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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 에너지 자회사 유동화 추진 및 중국발 기술 경쟁 심화에 하락세

정휘 기자
특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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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에너지 자회사의 유동화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중국 CATL의 초고속 충전 배터리 공개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업 리밸런싱 전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이 주가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전일 발표된 SK온의 서산 ESS 생산 라인 투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는 3%대 하락을 기록 중이다.

2026년 04월 23일 12시 18분 (한국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3.36%) 하락한 12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인 주가는 거래량이 실리며 하락 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SK그룹이 추진 중인 전사적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 유동화 소식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기술 경쟁 격화라는 대외적 변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리스크와 재무 부담이라는 개별 요인이 부각되며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 그룹 차원 리밸런싱 가속화와 자회사 유동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이번 주가 하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 자회사의 유동화 작업이 가시화된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SK그룹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과 지분 유동화를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거나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산 유동화는 단기적으로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감소를 의미하며, 매각 조건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은 그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받아왔기에 이를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 중국 CATL 기술 공세에 따른 업종 심리 위축

대외적으로는 중국 배터리 거물 CATL이 공개한 신기술이 국내 2차전지 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CATL은 최근 6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최장 1,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역대급 성능의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장점인 주행거리를 위협하는 동시에, 충전 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역시 초급속 충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기술 발표와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Chasm)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적 격차마저 좁혀지거나 역전될 수 있다는 공포가 투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자회사 SK온의 투자 지속과 실적 개선 과제

다만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와 소통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22일 SK온은 충남 서산시와 협력하여 587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ESS 부문으로 확장하여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기업설명회(IR) 개최를 안내하는 공시를 통해 시장과의 소통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IR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과 리밸런싱 전략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여 첨단기술 및 에너지 분야에서 70건의 협력을 이끌어낸 점은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에너지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는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 흐름은 이러한 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재무적 리스크와 기술 경쟁 과열이라는 실질적인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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