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베테랑 연극배우 이남희가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1962년생인 고인은 1983년 연극 '안티고네'로 데뷔해 40여 년간 연극 외길을 걸어왔다. '남자충동', '오셀로', '세일즈맨의 죽음' 등 수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특정 배역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소화하며 한국 연극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빛나는 연기 인생은 다수의 수상으로도 인정받았다. 1998년 한국연극협회 인기상을 시작으로, 2011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2012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거머쥐며 연극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연극 무대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렸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서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최근까지도 무대 출연을 준비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전하며 그의 변함없는 무대 사랑을 강조했다.
오직 연기만을 위해 살아온 그의 40년 연기 투혼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한국 연극계에 채워질 수 없는 큰 빈자리를 남겼다. 연극계는 갑작스러운 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1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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