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과반노조 4만명 평택 집결, 성과급 상한 폐지 촉구…총파업 예고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과반노조 4만명 평택 집결, 성과급 상한 폐지 촉구…총파업 예고
©연합뉴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평택사업장 앞에서 4만여 명의 조합원과 함께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 15% 지급을 요구하며, 요구 불발 시 다음 달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에 주주단체는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하며 주주 이익 보호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026년 4월 2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경찰 및 노조 추산 약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여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천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하여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으며, 4월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공식적으로 확보했다.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으나,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자', '상한폐지 실행하자'는 손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 평택 대규모 집결

노조는 현재 회사의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노조 집회가 열리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경찰관 400여 명을 투입하여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평택시 또한 이날 오후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여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일대 도로의 교통 통제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현장을 방문하여 "삼성전자 노사가 잘 협상하여 노조 파업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고 원만히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성과급 요구와 총파업 예고

한편, 이날 오전 10시경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주 측은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노조에 대해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규모 집회와 주주단체의 맞불 시위는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향후 협상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총파업 돌입 여부가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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