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두산테스나,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약세

윤근일 기자
특징주
©연합뉴스 제공

최근 엔비디아향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이어오던 두산테스나가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함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까지 이어진 가파른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거래소의 규제 조치가 맞물리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2026년 04월 24일 10시 19분 (한국 시각) 현재, 두산테스나(131970)는 전 거래일 대비 3,900원(3.10%) 하락한 12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두산그룹 차원의 반도체 사업 강화 전략이 맞물리며 주가는 단기간에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최근 며칠간은 엔비디아와 관련된 구체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따른 거래소의 시장경보 조치가 발동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따른 수급 위축 및 과열 해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월 23일 두산테스나(131970)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주가가 단기간에 비정상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해진 조치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가 제한되고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수급 측면에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 4월 14일과 17일, 그리고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식선물 2단계 가격제한폭 확대요건에 도달할 만큼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던 점이 이번 규제 조치의 배경이 되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던 주체들이 경고 종목 지정 이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물량을 정리하며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두산테스나(131970)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하며 실적 쇼크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핵심 인력 유치를 위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유지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보상 체계는 단기적인 영업이익 수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와 우수 인력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는 향후 전개될 고부가가치 반도체 테스트 물량 확보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며 매수세를 이어왔으나, 투자경고 지정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히며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향 그록3 LPU 실적 반영 기대감 지속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두산테스나(131970)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두산테스나가 엔비디아향 그록3(Grok-3) LPU(언어처리장치)와 관련된 실적을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고성능 연산 장치에 대한 테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두산테스나는 국내 OSAT(반도체 후공정 외주) 업체 중에서도 독보적인 웨이퍼 테스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편입된다는 점은 기업의 멀티플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AI 반도체 테스트는 기존 모바일이나 컨슈머용 반도체 테스트보다 공정 난이도가 높고 테스트 시간이 길어 단가가 높게 책정되는 특징이 있다. 두산테스나(131970)가 확보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역량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 설계 열풍과 맞물려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 내에서 전례 없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테스나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공정의 핵심적인 품질 보증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비록 오늘의 하락은 수급적인 요인에 의한 조정이지만, 엔비디아향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는 다시 한번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 두산그룹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거시적 업황 호조

두산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 노력도 두산테스나(131970)의 장기적인 주가 지지 기반이 되고 있다. ㈜두산의 전자BG 부문 기업가치가 19조 원에 육박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와 전자 소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그룹 내 반도체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고객사는 물론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1분기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수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를 주도한 점 역시 후공정 업체인 두산테스나에게는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조성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1위로 올라선 점도 업종 전반의 활기를 뒷받침한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대형 IT 부품주들이 신고가를 돌파하며 온기가 소부장 종목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두산테스나(131970)는 지난 4월 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하며 주주 환원과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표이사 변경과 주주총회 결과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경고 지정에 따른 조정은 과열된 지표를 식히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의 상향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 이후의 수급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테스나#엔비디아#그록3#투자경고종목#반도체테스트#OSAT#AI반도체#두산그룹#한국투자증권#시스템반도체
두산테스나,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약세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