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2천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그러나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전략으로 매출은 29조5천19억원에 달하며 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33.1%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1%를 달성했다.
기아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2천51억원을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감소한 수치로,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여파 등 대외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5.3% 증가한 29조5천1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천302억원으로 2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5%로 나타났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아는 판매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 수익성 하락 요인과 역대 최대 매출 배경
기아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비용 7천550억원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산 완성차에 대한 미국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결과이다.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와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증가 역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2.2%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했다는 점은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마진율이 높은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고, 우호적인 환율 여파가 매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7만9천741대로 집계되었으며, 국내 14만1천513대, 해외 63만8천228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판매 감소를 겪은 상황에서 기아가 유일하게 판매 증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판매 증가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0.5%포인트 상승한 4.1%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4%를 상회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 글로벌 판매량 증가 및 친환경차 성장 동력
특히 기아의 친환경차 부문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23만2천대로 집계되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32.1% 증가한 13만8천대, 전기차가 54.1% 늘어난 8만6천대가 판매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9.7%로, 지난해 동기(23.1%)보다 6.6%포인트 확대되었다.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59.3%로 16.6%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시장 23.0%(4.6%포인트↑), 서유럽 52.4%(8.5%포인트↑)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새해 전기차 보조금 집행에 따라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5.2% 증가했다. 해외 시장 판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을 다른 지역으로의 판매 전환과 신형 텔루라이드 등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으로 만회하며 3.7% 늘었다.
▲ 불확실성 속 미래 전략과 수익성 방어
기아는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 경쟁 심화, 대외 여건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제품 믹스 및 ASP(평균 판매 단가)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EV4, EV5, PV5 확대 및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 등 친환경차 중심 판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수익 차종인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의 판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EV2, EV3, EV4, EV5로 이어지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여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단기적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는 기아의 노력을 보여준다. 질적 성장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방어는 향후 기아의 경영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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