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달 들어 28%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천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이미 넘어선 수치이다. 개인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으며, 인버스 ETF를 대거 매수하며 시장 하락에 베팅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선을 돌파하는 등 28%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총 14조7천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록한 월간 역대 최대 순매도액인 10조4천858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이다. 이달 말까지 현재의 순매도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코스피의 반등세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 개인 투자자
올해 월별 개인 투자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약 4천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후 2월에는 4조원 이상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33조원대까지 매수 규모를 대폭 늘렸으나, 이달 들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2조5천300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 투자자들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달 코스피 28% 급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특히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었다. 이달 24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조5천810억원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도 2조4천980억원 순매도했다. 이 두 종목의 순매도액은 개인 전체 순매도액의 62%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 코스피 급등장 속 대규모 차익 실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하며 시장 전망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천4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여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 ETF를 1천656억원, 'TIGER 인버스' ETF를 63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락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이러한 인버스 상품의 대규모 매집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거나, 혹은 단기적인 하락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주 대거 매도 및 인버스 ETF 집중 매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600조원을 돌파했으며, 반도체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을 필두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신고가 경신에도 이익 추정치가 추가 상향되면서 괴리율이 다시 벌어진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익 추정치 상향 주도의 실적 장세 흐름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며,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반면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1차 상승 랠리가 마무리된 상태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 기대감,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실적 시즌 모멘텀 등 호재가 이미 최근 급등장에 대부분 선반영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인버스 베팅이 일정 부분 합리적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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