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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사다리 붕괴와 세대 갈등, 구조적 모순의 본질

재경 마켓부 기자
주거 사다리 붕괴와 세대 갈등, 구조적 모순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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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주거 불안정은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닌 자산 가격 급등과 소득 성장 정체가 맞물린 구조적 모순의 산물이다. 기성세대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상시적 위기 상황에서, 주거 격차는 세대 갈등을 넘어 사회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현대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한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주거 자산의 불균형이라는 경제적 토대 위에서 심화되고 있다. 주택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재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구조는 청년 세대가 자력으로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기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의 가파른 상승은 노동 가치의 하락과 자산 가치의 상대적 팽창을 상징하며, 이는 세대 간 자산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근본 원인이다.

▲ 자산 가치 폭등과 소득 격차가 만든 주거 장벽

과거 고도성장기 기성세대가 누렸던 저물가·고성장 환경과 달리, 현재 MZ세대는 저성장 기조와 고금리, 그리고 천문학적으로 상승한 부동산 가격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보유액 격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이며, 특히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은 한국 사회 특성상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 세대의 시장 진입 장벽은 더욱 견고해졌다. 기성세대가 경험했던 '저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이라는 서사는 현재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 앞에서는 비현실적인 구호에 불과하다.

▲ 기성세대 성공 신화와 MZ세대 현실의 괴리

기성세대가 견지하는 '노력 중심의 자산 형성' 담론은 현재의 거시경제 지표와 충돌하며 세대 간 인식의 골을 깊게 만든다. 1980~90년대의 실질 경제성장률과 대출 금리, 그리고 당시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반면 현재 MZ세대는 초봉 대비 집값 비율이 수십 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높은 대출 이자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이는 가처분 소득의 감소와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이러한 환경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은 세대 간 '공정'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낳고 사회적 합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거 불안정은 단순히 거주지의 문제를 넘어 결혼, 출산, 노후 준비 등 생애 전반의 결정에 부정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안정적인 주거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적인 생애 설계는 불가능하며, 이는 기록적인 저출산과 비혼주의 확산의 핵심 기제로 작동한다. 주거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교육 및 자기계발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미래 소득 역량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 주거 불안정이 초래하는 생애 주기 연쇄 붕괴

세대 갈등의 해소와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 위주의 단편적 정책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지원 강화와 더불어, 공공 임대 주택의 질적 개선 및 공급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자산 격차 완화를 위한 세제 개편과 세대 간 부의 이전 과정에서의 형평성 확보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각자의 시대적 상황이 다름을 인정하고, 주거를 투자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권리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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