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자산 격차 심화로 사회적 이동성이 마비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고용 불안정은 MZ세대의 자산 형성을 가로막는 강력한 구조적 장벽이다. 이는 단순 소득 차이를 넘어 생애 주기 전반의 불평등으로 고착화하며 국가 성장 동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산 불평등의 고착화가 가져올 사회적 비용에 대한 심층적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사회의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대별 순자산 보유액에서 50대 이상 기성세대와 2030세대 간의 차이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고성장 시대에는 근로 소득을 통한 저축과 자산 형성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자산 가치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률을 압도하며 근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청년층이 자력으로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 사다리가 사실상 붕괴되었음을 의미한다.
▲ 자산 형성 기회의 상실과 구조적 장벽
이러한 불평등의 근저에는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 급등과 고용 시장의 이중 구조가 자리한다. 기성세대가 자산을 축적하던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비용과 높은 예금 금리가 자산 형성의 지렛대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MZ세대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저축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좁힐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부의 대물림이 가능한 가구와 그렇지 못한 가구 사이의 격차는 이제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구조적 신분제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 사회적 심리 변화와 '영끌'의 이면
자산 시장에서 영원히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는 단순한 투자 열풍이 아니라, 자산 형성의 마지막 사다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세대적 절박함의 투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취득은 금리 인상기에 가계 부채 리스크를 심화시키고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저해한다. 자산 유무에 따른 심리적 박탈감은 사회적 신뢰를 파괴하고 세대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회적 뇌관이 되고 있다.
▲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제도적 보완
세대 간 자산 불평등 완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시혜적 지원책을 넘어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성을 보장하는 공공 주택 공급 확대와 더불어,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세제 혜택 및 금융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상속·증여세 체계의 합리적 개편을 통해 부의 과도한 집중을 완화하고, 교육과 고용의 기회 균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여 사회적 이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자산 격차의 고착화는 결국 저출산 심화와 잠재 성장률 저하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국가 생존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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