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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4월 11조 만기 도래에도 4조 순상환 전망…금리 부담 확대로 발행 위축

정휘 기자
회사채 시장, 4월 11조 만기 도래에도 4조 순상환 전망…금리 부담 확대로 발행 위축
©연합뉴스

 

회사채 시장에서 약 11조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며 발행 시장의 위축이 관측된다. 금리 변동성 지속으로 발행 부담이 커져 약 4조원에 달하는 순상환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채권 발행을 미루고 은행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회사채 시장에서 약 11조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였으나, 발행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번 달 일반 회사채는 약 10조8천억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는 지난 2월 약 12조원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순상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회사채 시장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달 순상환 금액이 지난 2월의 약 3조1천억원을 상회하는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1~3월)에는 약 30조원의 만기가 돌아왔고, 이 중 3조6천억원이 순상환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순상환 기조는 올해 내내 지속된 금리 변동성의 영향이 크다. 통상 만기 물량이 상당하면 상환을 위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는 차환성 발행 압력이 커지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여 기업들의 발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4월 11조 만기 도래

채권금리는 올 1월 초 국고채 3년물 기준 3%, 회사채 AA-(무보증 3년) 기준 3.5%를 밑돌았으나, 지난 4월 24일에는 각각 3.496%와 4.145%로 치솟았다. 이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상당한 비용 증가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크레딧 스프레드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채 AA-(무보증 3년)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는 2월 27일 59.6bp(1bp=0.01%포인트)에서 4월 24일 64.9bp로 올랐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상대적인 약세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주총회 시즌인 3월은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통상 4월은 발행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최근 중동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4월 발행 계획을 미루고 차기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장에 대한 관망 심리를 강화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높은 금리와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재조정을 모색하고 있다.

▲ 금리 상승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 방안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말 기업 대출 잔액은 1천387조원으로, 2월 말보다 7조8천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영업 강화와 회사채 상환 자금 조달 수요 등으로 3조4천억원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 역시 4조5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은행 대출 시장으로 기업 자금 수요를 전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금리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은행 대출을 통한 단기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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