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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

김영 기자
11년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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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군비 지출이 11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긴장, 미국의 동맹국 안보 공약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럽과 아시아가 증액을 주도했다. 전 세계 1인당 군비 지출도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 총액은 2조 8천870억 달러로 집계되며 11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26일 공개한 '2025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러한 증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지역의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 불확실성 증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전년도 2.4%에서 2.5%로 증가했으며, 전 세계 1인당 군비 지출액은 352달러를 기록,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 세계 군비 지출

군비 증강의 주요 동력은 유럽 지역에서 나타났다. 유럽의 총 군비 지출은 8천6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급증하며 SIPRI 기록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제이드 기베르토 리카르드 SIPRI 연구위원은 이러한 추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군비 분담 강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안보 자립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의 '무임 승차'를 비판하며 국방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대응으로 군비 지출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유럽 국가들은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자체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또한 군비 증강 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 지역의 군비 지출 총액은 6천8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4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늘었는데, 이는 미사일 방어, 선제타격, 보복능력 등 '3축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으로 SIPRI는 분석한다. 일본의 군비 지출은 622억 달러로 9.7%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군비의 GDP 대비 비중은 1.4%로 195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중국 및 북한 관련 안보 우려로 2022년부터 군사력 증강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대만 역시 군비 지출이 1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늘어 1988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는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11년 연속 신기록 경신

디에고 로페스 다실바 SIPRI 연구위원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는 현상이 미국이 기존 수준의 안보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동맹국들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고 있다는 맥락과 일치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지역적 군비 증강이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특히 미국 외교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한다.

세계 2위 군비 지출국인 중국의 지난해 지출액은 3천3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3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의 지속적인 군 현대화 노력과 역내 영향력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반면, 세계 최대 군비 지출국인 미국의 지출액은 9천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감소의 주된 원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군사 지원이 중단된 데 있다. 미국의 군비 지출 감소는 동맹국들이 자체 방위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유럽 및 아시아

샤오 리앙 SIPRI 연구위원은 현재의 다양한 위기 상황과 각국의 장기적인 군비 목표를 고려할 때, 이러한 전 세계적인 군비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적인 군비 경쟁 심화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분석한다.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 노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너지 안보, 무역 경로 보호, 그리고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한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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