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 속에서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뒤로하고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간 2026년 4월 27일 오후 2시 25분 현재,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7% 오른 배럴당 107.4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1.69% 상승한 배럴당 96.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 국제 유가 반등
지난 2026년 4월 24일,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2차 종전 협상 개최에 대한 기대감으로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대면 협상이 결국 무산되면서 국제 유가는 즉각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즉각적으로 소비국들의 연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026년 4월 26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0달러를 기록하며 이란 전쟁 개전 이전보다 37% 급등했다. 디젤 가격 또한 갤런당 5.46달러로 45%나 치솟아, 미국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여 글로벌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의 영향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여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벤 애널리스트는 2026년 4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80달러에서 10달러 상향 조정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도 각각 100달러와 93달러로 높였다. 스트루벤 애널리스트는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 정상화 시점이 이전에 예상했던 5월 중순보다 늦은 6월 말로 지연되고, 생산 회복 속도 또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가정하여 전망치를 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2분기 글로벌 공급 부족분을 하루 960만 배럴로 예상하며, 공급 측면의 불안정성을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현재의 에너지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걸프 국가들의 원유 수출이 하루 1천42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4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가 이번 2분기 평균 110달러, 3분기 100달러, 4분기 90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며 높은 유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중동 정세 불안과 공급 차질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 美 연료 가격 급등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4월 26일 이란과의 협상 방식에 대해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에 대한 미국 측의 유연하지 않은 입장을 피력했다. 당초 미국은 2026년 4월 25일 협상 대표단을 파키스탄으로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측이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파견을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전화 협상' 언급은 사실상 이란과의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이란을 압박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 미치는 중동 정세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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