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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뒤흔드는 '단일화' 카드, 승리 공식될까 독이 든 성배될까?

정휘 기자
선거판 뒤흔드는 '단일화' 카드, 승리 공식될까 독이 든 성배될까?
©연합뉴스

 

각 정당의 선거 단일화 논의가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며 중앙당의 역할론이 부상한다. 울산에서는 특정 시점까지 단일화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이는 향후 선거 결과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상황과 정당 간 이해관계에 따라 단일화 추진 양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중재로 합의점을 찾는 반면, 특정 지역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오히려 내부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흐름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지역별 단일화 현황과 주요 쟁점

울산 지역에서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연대하여 6·3 지방선거 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 울산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내란청산-울산대전환 시민회의'의 중재로, 이들 정당은 5월 13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합의에 따라 4월 30일과 5월 4일, 8일 세 차례의 정책 토론회를 거쳐 단일화 방식과 후보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김상욱, 김종훈, 황명필 후보 등이 논의 대상에 포함되며, 단일화의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그 범위를 놓고는 일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통한 진보진영 단일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경기 평택을 지역구에서는 김용남,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혁신당 및 진보당 후보 등이 격돌하는 상황에서 범여권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4월 27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향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평택 및 하남 재보선에 독자 후보를 공천하며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범여권 내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함을 드러냈다. 부산 북갑 지역 또한 3자 구도 속에서 야권 단일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별로 단일화의 필요성과 추진 동력, 그리고 참여 정당의 입장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선거 지형의 복잡성이 심화되고 있다.

▲ 중앙당 주도권 강화 움직임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논의가 중앙당 차원에서 주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범여권 차원의 단일화 논의를 중앙당에서 먼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개별 지역에서의 자발적인 단일화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중앙당의 조율된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이는 중앙당이 전략적 판단 아래 단일화의 범위와 방식을 결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역시 혁신당 및 진보당과의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는 지역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정당 간 논의를 우선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승래 사무총장은 개별 지역의 자발적인 단일화는 지양하고 중앙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혁신당 및 진보당과의 협의를 예고했다. 이는 정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전국적인 선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 이후 경선 불복과 법적 대응이라는 후폭풍이 발생했다.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과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 교육감 선거 또한 단일화 참여 단체에서 후보 확정을 유보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일화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단일화가 오히려 선거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일화가 단순한 후보 압축을 넘어, 참여 주체들의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 단일화 불발과 선거 지형 변화 전망

각 진영의 단일화 추진 여부와 결과는 6·3 지방선거의 최종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은 표 분산 방지를 통해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나,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이나 경선 불복은 오히려 지지층의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중앙당 주도의 단일화 논의가 강조되면서, 지역별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반발을 불러올 위험도 상존한다. 범여권 단일화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견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나,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득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도 개혁신당의 '조응천 카드'가 보수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서 보듯이, 단일화에 대한 각 정당의 전략적 선택은 매우 복잡하다. 결과적으로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접근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각 정당이 어떤 단일화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그 결과가 6·3 지방선거의 최종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단일화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후보 한 명을 정하는 것을 넘어, 선거 전체의 흐름과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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