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학기술 자립 강화를 위해 145조원 규모의 혁신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작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로, 핵심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여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자금 조달 전략은 세계 경제 및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한다.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적 의제로 내세우며 대규모 금융 지원 정책을 연이어 추진한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발행된 과학·기술 혁신채권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중국이 자체적인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금융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신에너지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여,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기술 표준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기술 자립 전략의 금융 동력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 총 636종의 과학·기술 혁신채권이 발행되었으며, 그 규모는 6,727억 7,750만 위안, 한화 약 145조원에 달한다. 이는 채권 건수 기준 126%, 금액 기준으로는 153% 증가한 수치이다. 과학·기술 혁신채권은 2022년 5월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 5월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채권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핵심 기술 분야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자국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주로 국가 중대 과학·기술 인프라 건설, 녹색 에너지 전환, 핵심 기술 연구·개발 등 국가 전략적 중요 영역에 투입된다.
대규모 채권 발행에는 중국 중앙 국유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건당 30억에서 1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에너지·농업 기업인 퉁웨이, 광물 기업인 저장화유코발트, 자동차 기업인 지리 등 민영기업들 또한 태양광 소재 구매, 배터리 회수, 스마트 제조, 신에너지차 연구·개발 등에 자금을 활용하며 혁신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민관 협력 형태의 자금 조달이 중국의 기술 자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올해 신규 발행된 과학·기술 혁신채권은 공업, 정보기술(IT), 금융 등 3대 업종에 60% 이상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중국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명확히 보여준다.
▲ 145조원 혁신채권
구체적으로, 중국중철그룹, 쓰촨성 수다오투자그룹, 광저우지하철그룹 등은 철도 인프라 건설 및 설비 교체, 산업단지 건설 자금 조달에 채권을 활용한다. IT 부문에서는 징둥팡(BOE), TCL, 랑차오(Inspur) 등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5세대 이동통신(5G),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금융 부문 증권사들은 기술 혁신 펀드 출자나 자본 중개 서비스에 채권 자금을 활용하여 기술 혁신 생태계 전반에 자금 흐름을 지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이러한 투자 패턴이 서방의 기술 제재에 대응하여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핵심 기술 분야에서 자급자족을 달성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한다.
최근 발행되는 혁신채권의 모집 설명서에는 구체적인 투자 대상 프로젝트 명칭과 자금 비중이 명시되어 있으며, 모집 자금의 70% 이상을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과학·기술 혁신 부문에 투자한다는 조항을 포함한다. 이는 자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채권은 과학·기술 투자 외에도 기업 부채 개선 목표를 동시에 수행하며, 초기 투자부터 장기 투자까지 전 주기에 걸쳐 과학·기술 기업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는 중국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 핵심 산업 투자
혁신채권 상품 유형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이며, '5년 알파(α)'나 '3년 알파' 등의 만기 갱신 가능 회사채가 에너지, 인프라, 원자재 관련 중앙·지방 국유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여, 대규모 인프라 및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BBC는 중국이 이처럼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해 국내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장기적인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술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신에너지차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채권 발행 확대는 단순히 자금 조달을 넘어, 국가 주도 경제 시스템을 통해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도하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는 국제 사회에 기술 디커플링과 공급망 재편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각국 정부의 기술 보호주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기술 협력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