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400만 배럴 운송 성공

재경 외신부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400만 배럴 운송 성공
©연합뉴스

 

이란 원유 40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아시아로 향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주요 소비국의 공급망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원유 수송 전략의 변화를 촉발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이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4월 13일 대이란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 측은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해협을 잠시 개방했다가 다시 통제하는 등 양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원유 운송 성공은 봉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단순히 원유 운송을 넘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전략

위성 분석 사이트 탱커트래커스닷컴(TankerTrackers.com)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을 실은 아시아행 유조선 두 척이 4월 2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봉쇄 조치를 일부 우회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약 1천5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싣고 있던 다른 유조선 6척은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란 항구로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상반된 결과가 이란의 원유 수출 시도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부분적으로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역시 해협을 통과한 정황이 파악되었는데,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LNG 운반선이 LNG를 실은 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 국제 유가 및 에너지 안보 영향

이란의 원유 운송 성공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변동성을 더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로, 이곳의 불안정성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란산 원유의 실제 유통량은 봉쇄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장은 지속적으로 이 지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봉쇄가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내포하며 이는 다시 유가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주요 소비국들은 이란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제한된 이란은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감산을 피하기 위해 유조선을 '떠 있는'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다. 전·현직 이란 당국자들은 미군이 이란 항구로 들어오는 빈 유조선을 차단하고 수출용 선박의 출항을 막으면서 이란 내 원유 저장 탱크가 가득 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컨테이너나 상태가 불량해 버려졌던 폐탱크까지 동원하여 원유를 저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이란이 국제 제재와 봉쇄 속에서도 원유 수출 동력을 유지하려는 절박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미국의 봉쇄와 이란의 대응

이란은 또한 수익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평소 기피하던 철도를 이용해 중국으로 원유를 수송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는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자 육상 운송이라는 비효율적인 대안까지 고려하는 이란의 상황을 반영한다. 이러한 시도는 이란의 원유 수출 전략이 단순히 해상 봉쇄를 우회하는 것을 넘어, 국제 제재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봉쇄와 이란의 다양한 대응책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와 에너지 시장에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작용한다. 양측의 대치 상황은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지정학적 위험을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르무즈#해협#봉쇄#400만#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