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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 소녀상 설치 계획 좌초: 일본 외교 압박과 지역 여론 충돌

김영 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녀상 설치 계획 좌초: 일본 외교 압박과 지역 여론 충돌
©연합뉴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유지 내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계획이 최종 불허됐다. 일본 정부의 외교적 반대와 지역사회 내 반대 의견 60%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은 역사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논쟁의 지속성을 시사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지구위원회가 한국 시민단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기증한 평화의 소녀상 시유지 설치를 최종 불허했다. 이 결정은 바리스 포인트 보호구역 내 한인 문화 정원에 소녀상을 배치하려던 초기 계획을 뒤집는 것이다. 당초 오클랜드시 지구위원회는 소녀상 설치 허가를 검토했으나, 일본 측의 강력한 반대와 지역 사회의 복잡한 여론을 고려하여 지난해 9월 허가를 보류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역사적 상징물의 해외 설치가 단순한 문화적 행위를 넘어 국제 외교 및 지역사회 통합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해당 상징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목적으로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설치되어 왔으며, 설치될 때마다 유사한 논쟁을 촉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 오클랜드시 소녀상 설치 불허 결정 배경

오클랜드시 지구위원회의 불허 결정에는 시민 의견 수렴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시는 올해 1월까지 소녀상 설치에 관한 찬반 의견 600여 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약 60%가 설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지역사회 내에서 소녀상 설치에 대한 상당한 저항감이 존재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압박이 더해졌다. 오사와 마코토 주뉴질랜드 일본 대사는 오클랜드 시의회에 의견서를 제출하여 소녀상 설치가 "불필요한 관심 유발"을 초래하고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뉴질랜드 양국 관계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소녀상이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설치 시 일본 내 일부 도시들이 뉴질랜드 도시와의 자매결연 관계를 재검토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일본의 입장은 역사 문제에 대한 국제적 확산을 경계하고 자국 안보 및 외교적 이해관계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일본 정부의 외교적 개입과 역사 인식

이번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사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역사 인식이 특정 지역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보도하며, 평화의 소녀상이 단순한 추모 조형물을 넘어 한일 양국의 민감한 역사 문제를 상징하는 국제적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소녀상 설치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을 비판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한국 시민사회와, 역사적 사실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며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일본 정부 간의 충돌 지점을 형성한다. 이러한 갈등은 미국, 독일,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현지 정부는 양국 간의 외교적 균형과 지역사회 여론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논쟁이 양국 관계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외교적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 국제 사회 내 역사 문제의 지속적 파장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불허 결정은 향후 해외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는 한국 시민단체들의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 정부의 조직적인 반대 외교와 현지 시민 여론 수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다. 또한,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역사적 상징물이 가지는 정치적, 외교적 무게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비비씨(BBC) 등은 이러한 문제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국제 외교의 한 축을 형성할 것이며, 특히 일본의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논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향후 유사한 논의가 진행될 경우, 현지 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외교적 마찰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설치를 이끌어낼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적 관점이나 국제 여론의 흐름 속에서 역사적 정의와 외교적 현실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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