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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타 AI 기업 인수 제동: 기술 주권 강화와 글로벌 M&A 경고등

이겨례 기자
중국, 메타 AI 기업 인수 제동: 기술 주권 강화와 글로벌 M&A 경고등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글로벌 기술 기업 메타의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를 최종 불허하며 철회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중국의 핵심 기술 보호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 전략과 국경 간 인수합병(M&A)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글로벌 소셜 미디어 기업 메타가 중국에서 출범한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를 백지화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현지 시각 27일 메타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인수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메타가 마누스 인수를 발표한 이후 중국 당국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자국 기업의 해외 매각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마누스는 인간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기술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메타는 신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억 달러(약 3조 원)를 상회하는 금액으로 마누스를 인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러한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거나 외국 기업의 통제하에 놓이는 것을 경계하며, 국가 안보 및 기술 주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이러한 태도가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각국 정부는 자국 기업 보호와 기술 자립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인수 철회를 위해 메타는 이미 자사 시스템으로 이전된 마누스의 데이터와 기술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또한,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인수 전 상태로 완전히 복원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국 당국은 메타에 수주일 내로 원상 복구 작업을 완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마누스의 기존 투자자들이 이미 투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이 기한 내에 완전한 원상 복구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이러한 복구 작업은 단순히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주권 및 기술 이전 문제와 얽혀 상당한 법적·기술적 난관을 수반할 수 있다. 텐센트 등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메타가 인수 철회에 나설 경우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혀, 복구 과정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AI 기술 국유화 기조 강화

중국 당국은 마누스 창업자들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메타와 마누스의 계약에 대해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이는 중국이 자국 핵심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 또한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만약 메타가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타는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차단되어 직접적인 영업 활동은 어렵지만, 해외 소비자를 겨냥하는 중국 광고주들로부터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메타의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운영에 잠재적인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중국 당국의 결정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및 M&A 전략에 중요한 선례를 남긴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해외 기업들은 이제 더욱 강화된 규제 심사와 국가 안보 및 기술 주권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민감도를 고려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기술 공급망 재편과 함께 각국의 기술 보호주의를 심화시키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향후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거래는 정치적, 정책적 리스크 평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투자 결정 시 기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다.

▲ 메타의 AI 전략 차질 및 복구 난항

이번 사태는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상업적 가치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각국 정부는 자국의 AI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개입을 시도하며, 이는 국경을 넘는 기술 거래의 복잡성을 한층 더 높인다. 메타는 이번 인수가 좌절되면서 자체적인 AI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술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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