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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자산 455억 달러, 아시아 3위 부상

김영 기자
삼성가 자산 455억 달러, 아시아 3위 부상
©연합뉴스

 

삼성가의 자산이 455억 달러 규모로 급증하며 아시아 억만장자 가문 중 3위로 도약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인 삼성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는 흐름이다.

삼성가의 자산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불어나며 아시아 최고 부호 가문 순위에서 3위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삼성가의 총자산은 지난 3월 기준 455억 달러(약 67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201억 달러(약 29조 6천억 원)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인 수치다. 이러한 자산 증가는 삼성가가 지난해 아시아 부호 순위 10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 현재 아시아에서 삼성가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가문은 인도의 릴라이언스 그룹을 이끄는 암바니 가문과 홍콩의 부동산 재벌 순훙카이(SHKP)의 궈씨 가문뿐이다. 이처럼 삼성가의 약진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아시아 부의 지형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 아시아 부의 지형 변화

삼성가의 자산 급증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막대한 상속세와 이재용 회장의 수감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던 삼성가가 5년 만에 AI 붐에 힘입은 반도체 가치 상승 덕분에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126% 급등하며 20여 년 만에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실적은 삼성가 자산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기술 시장의 변화가 특정 기업 및 가문의 부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 AI 반도체 붐과 삼성 지배력 강화

삼성의 경제적 영향력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7곳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9.3%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 15.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삼성 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입증한다.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전 세계 공급망과 소비자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거대한 경제적 비중은 삼성가의 자산 증가가 단순히 개인의 부를 넘어 국가 경제의 활력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의 지표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한국 경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과제

그러나 블룸버그는 삼성가의 자산 회복이 한국 증시 랠리 내에 존재하는 보다 큰 괴리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재벌 투명성 강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고, 소액주주 권리 강화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1년간 한국 증시가 세계 최고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글로벌 경쟁자들과 격차를 좁히려면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밸류업 측면에서 삼성은 다른 국내 대그룹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삼성가의 자산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이나, 한국 시장 전체의 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적 개혁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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