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80대 며느리 분묘발굴 혐의, 2심서 징역 6개월에 집유 2년 감형

정휘 기자
80대 며느리 분묘발굴 혐의, 2심서 징역 6개월에 집유 2년 감형
©연합뉴스

 

80대 며느리가 시어머니 묘를 무단 발굴하고 유골을 화장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은 원심의 실형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피고인의 반성과 피해자 자녀에 대한 형사 공탁이 감형 사유로 작용했다.

창원지법 형사3-2부는 시어머니 묘를 무단 발굴하고 유골을 화장한 혐의로 기소된 80대 며느리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원심을 파기했다. 이는 1심에서 선고된 징역 6개월의 실형이 감형된 결과이다. 재판부는 A씨의 반성 태도와 피해자 자녀에 대한 형사 공탁을 주요 감형 사유로 참작했다. 이 사건은 2023년 7월 17일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분묘발굴 사건으로, A씨는 자신 명의의 토지를 팔 목적으로 시어머니 B씨의 묘를 발굴하고 유골을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 80대 며느리

A씨는 B씨 자녀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분묘를 발굴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 남편, 즉 B씨의 장남이 1997년 8월 사망하기 전까지 제사를 맡아왔으며, 남편 사망 이후에는 자신과 자녀들이 B씨 유골 등을 상속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자신의 자녀들 전원의 동의를 얻어 B씨 분묘를 발굴하고 화장했으며, 이러한 행위는 제사 주재자의 관리 행위에 준하고 분묘발굴도 예를 갖춰 진행되었다고 항변했다. 이 주장은 분묘발굴죄의 성립 여부와 관련하여 중요한 쟁점이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A씨의 남편이 B씨의 제사를 단 한 번만 주재했을 뿐이며, 남편 사망 이후 A씨와 그 자녀들이 B씨의 제사를 전혀 지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한, B씨의 분묘 관리는 다른 직계비속이 해왔음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A씨가 토지 매매라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B씨의 다른 자녀 동의 없이 분묘를 발굴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며 실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다만, A씨에게 B씨의 직계비속과 화해할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 2심 감형된 배경

A씨 측은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감형을 결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B씨 자녀들에게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A씨가 항소심에 이르러 B씨 자녀들을 위해 1인당 100만원씩 형사 공탁한 점을 중요한 감형 사유로 들었다. 이러한 종합적인 사정을 참작하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법원이 피고인의 고령과 사후적인 노력, 그리고 반성을 양형에 적극 반영한 사례로 해석된다.

이 사건은 분묘발굴죄에서 '제사 주재자'의 지위와 '토지 소유권'의 관계, 그리고 '공동상속인' 간의 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법원은 비록 피고인이 분묘가 있는 토지의 명의자라 할지라도, 제사 주재자의 지위를 상실했거나 다른 직계비속의 동의 없이 분묘를 발굴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토지 매매라는 개인적인 경제적 목적이 분묘발굴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판결은 분묘를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 발생 시, 법적 절차와 공동상속인 또는 직계비속의 동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가 된다.

▲ 1심과 2심 판단의 주요 쟁점 분석

분묘발굴죄는 망자의 평온을 해치고 유족의 정서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이번 2심 판결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피고인의 고령과 반성, 그리고 실질적인 피해 회복 노력이 참작된 결과이다. 그러나 본 사건은 분묘 관리에 대한 가족 간의 합의 부재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토지 소유권과 별개로 분묘에 대한 관리권 및 제사 주재권은 별도의 법적 판단이 필요하며, 관련 법규와 판례를 통해 명확히 이해되어야 한다.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법적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인 가족 간 합의와 법률 전문가의 자문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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