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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실적 부진 속 글로벌 증시 요동, 장기 성장론 견고

윤근일 기자
오픈AI 실적 부진 속 글로벌 증시 요동, 장기 성장론 견고
©연합뉴스

 

오픈AI의 신규 사용자 및 매출 목표 달성 실패 소식에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일시적 하방 압력을 받았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에 혼조세가 나타났으나,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이는 AI 생태계 내 경쟁 심화와 시장 재편 과정으로 해석된다.

챗GPT를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시대를 개척한 오픈AI가 신규 사용자 수 및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한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실적 부진 소식을 보도하며,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매출 성장세가 충분치 않을 경우 향후 AI 데이터센터 계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은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주가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아시아권 증시로까지 전이되었다.

▲ 글로벌 기술주 일시적 하방 압력

간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9%, 나스닥 종합지수는 0.90%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8% 급락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 속도 둔화 우려가 고조되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29일 전장보다 0.83% 내린 93,353.77로 출발하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은 반전되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흐름을 깨고 상승 전환하며 한때 3% 가까이 급등, 최종적으로 1.80% 오른 22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54% 내렸고, 한국시간 오후 3시 43분 현재 대만 TSMC도 1.13%의 낙폭을 보였다.

▲ 오픈AI 실적 부진과 시장 반응

이러한 시장의 혼조세는 뉴욕증시에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반도체 호황 지속을 예상하는 외신 보도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질적인 호황과 폭락 패턴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발표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최근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삼성전자로 매기가 집중되는 배경이 되었다. 오픈AI의 매출 목표 미달은 단기적인 시장 충격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AI 산업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실적 부진이 AI 산업의 장기적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한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챗GPT 사용자 수와 매출 둔화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관찰된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오픈AI에 한정된 문제일 뿐 AI 생태계 성장을 의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오픈AI가 이미 벌려 놓은 6천억 달러 상당의 투자 금액을 지출하지 못하면 파장이 클 수 있지만,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최근 AI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앤트로픽의 클로드 역시 잦은 용량 부족과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AI 데이터 센터 용량 확대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AI 산업 장기 성장 전망 유지

작년 하반기부터 'AI 거품론', 'AI 파괴론' 등 테크주 고점 논란이 반복되었으나 매번 일시적인 노이즈에 그쳤던 '학습 효과'와 미국시간 29일로 예정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M7'(매그니피센트7)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번 뉴스의 증시 영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4월 들어 미국 반도체주가 40% 급등하고 신발 회사인 올버즈가 AI 컴퓨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일부 광풍 징후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장기적 시각에 변함이 없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등 국내외 AI 밸류체인 전반의 주가 상승 여력이 MS, 아마존, 메타, 알파벳의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 및 설비투자(CAPEX) 변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 및 CAPEX 상향'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며, 같은 날 예정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M7 실적에 대한 시장 의견이 정리되기까지 1~2거래일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증시 포지션 변화 재설정 작업은 차주부터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AI 산업의 혁신과 성장은 지속될 것이나, 개별 기업의 성과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투자 동향에 따라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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