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전 산업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6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정제 부문은 감소 전환하며 산업별 명암이 교차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국내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118.3(2020년=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달성된 수치이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12월 1.2% 증가 후 올해 1월 0.8% 감소, 2월 2.1%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동반 증가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세부 지표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요인들이 감지된다.
▲ 전산업생산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업 부문에서 모두 생산이 증가한 결과이다. 제조업 생산 역시 0.3%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7.8%), 기타운송장비(12.3%), 기계장비(4.6%)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개선과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제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특정 산업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은 8.1% 감소하며 그동안의 호조세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기계·장비수리 부문도 12.4% 감소하며 전체 광공업 생산 증가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석유정제 생산은 6.3% 감소했는데, 이는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의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 변동성 및 공급망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부진은 전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내수 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소비 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8% 늘어나, 소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비투자 또한 전월보다 1.5% 증가하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7.3% 감소하여, 건설 부문의 부진은 여전히 국내 경기의 한 축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가 건설 투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6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 달성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현재의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트리플 증가와 맥을 같이하는 결과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7p 올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두 지표의 동반 상승은 국내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전반적인 경제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와 석유정제 등 주요 산업의 생산 감소와 건설 기성의 부진은 여전히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불균형적인 성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특정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경제 활력을 도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정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와 내수 진작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다.
▲ 제조업 부문 명암 교차
결론적으로, 3월의 트리플 증가는 국내 경제가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반도체 산업의 일시적 부진과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석유정제 산업의 어려움, 그리고 건설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양상은 정부와 기업들이 더욱 정교하고 유연한 전략을 수립하여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인 개선과 함께 산업별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