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멕시코 시날로아 주지사 포함 고위 관리 10인, 시날로아 카르텔 유착 혐의 미 법무부 기소

김영 기자
멕시코 시날로아 주지사 포함 고위 관리 10인, 시날로아 카르텔 유착 혐의 미 법무부 기소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멕시코 시날로아주 현직 주지사를 포함한 전현직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및 총기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미국 내 마약 유입을 비호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기소는 멕시코 고위 공직자 부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 사법 당국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전례 없는 강수를 둔다. 미국 법무부는 멕시코의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공모하여 대량의 펜타닐과 코카인을 미국으로 유입시킨 혐의로 루벤 로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를 포함한 멕시코 전현직 관리 10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카르텔의 활동을 비호하고 막대한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난다. 뉴욕 남부지검이 공개한 공소장에는 주검찰과 주경찰이 카르텔 조직원의 마약 운송을 직접 호위한 정황까지 명시되어 멕시코 지방 치안 시스템이 사실상 카르텔의 물류 및 보안 부서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멕시코 내부의 부패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주는 중대한 증거로 평가된다.

▲ 미 법무부

이번 기소는 미국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 문제를 단순 범죄 조직과의 싸움이 아닌, 국가 안보와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특히 현직 주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은 멕시코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미 검찰은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가 2021년 주지사 선거 당시 시날로아 카르텔 분파 조직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으며, 카르텔이 로차 후보의 경쟁 상대를 납치하거나 위협하여 사퇴시킨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로차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소 내용을 부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기소는 멕시코 정부에게 마약 관련 부패 척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 멕시코 고위층 직접 겨냥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중 하나로, 과격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함께 멕시코 마약 시장을 양분한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특히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로비를 통해 이권을 수호하며 오랫동안 멕시코 마약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 기소는 이러한 카르텔의 전통적인 전략이 멕시코 정부 시스템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멕시코의 국가 통치 능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다. 일부 기소된 관리들은 미 마약단속국(DEA)의 현지 정보원과 그 가족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데에도 협력한 것으로 조사되어, 마약 카르텔의 잔혹성과 그들이 멕시코 공권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 시날로아 카르텔의 국가 시스템 잠식

멕시코 정부는 미국 사법 당국의 기소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멕시코 외무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여러 명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접수했으나, 현재로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추가 평가를 위해 연방 검찰청(FGR)으로 사건을 송부했다고 밝힌다. 이러한 멕시코 정부의 반응은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자국 사법 주권을 유지하려는 복잡한 입장을 반영한다. 그러나 론 존슨 주멕시코 미국대사가 이미 조직범죄와 연계된 멕시코 관리들을 겨냥한 반부패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양국 간의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는 더욱 긴장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몇몇 관리의 기소를 넘어, 미-멕시코 관계와 글로벌 마약 퇴치 노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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