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알파벳, AI칩 직접 판매로 엔비디아 경쟁 공식화

김영 기자
알파벳, AI칩 직접 판매로 엔비디아 경쟁 공식화
©연합뉴스

 

알파벳이 1분기 매출 1천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 광고 도입을 검토하고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직접 판매하는 등 AI 시장 전략을 재편한다. 이는 AI 서비스 수익 모델 다변화와 함께 글로벌 칩 경쟁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알파벳이 2026년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총 1천99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이는 2022년 이래 최고 분기 성장률이다. 동시에 알파벳은 인공지능(AI)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두 가지 핵심 전략 변화를 공개했다. 첫째,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에 장기적으로 광고 도입을 검토한다. 둘째, 자체 개발한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서비스 수익 모델의 다변화와 함께 엔비디아, AMD 등 기존 AI 칩 강자들과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 구글 클라우드

알파벳의 1분기 매출 1천99억 달러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72억 달러를 27억 달러 상회하는 수치이다. 주당순이익(EPS)은 5.11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2.63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견조한 실적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 속에서도 알파벳이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약진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3% 급증한 200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0억5천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은 66억 달러로, 전년 동기 22억 달러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구글 검색 매출은 604억 달러로 19% 늘었으며, 유튜브 광고 매출은 9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4억1천1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용 AI 설루션이 1분기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 AI 투자 성과로 매출 200억 달러 돌파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제미나이 AI 모델에 광고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광고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 도달하기 위해 제품을 확장하는 데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수익화 초점은 제미나이 앱보다는 구글 검색을 통해 이용하는 챗봇인 'AI 모드'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모드에서 성공적인 광고 형식이 제미나이 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구글은 현재 제미나이 앱에서 구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광고 도입 시기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쉰들러 CBO는 덧붙였다. 만약 구글이 제미나이에 광고를 도입하면, 이미 무료 및 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두 번째 주요 사례가 된다. 반면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AI에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을 두고 AI 서비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초기 단계의 신중한 접근으로 평가한다.

▲ 제미나이 광고 도입 검토

알파벳은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자본시장 기업과 고성능 컴퓨팅(HPC) 앱 분야에서 TPU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선별된 고객사의 자체 데이터센터에 TPU를 직접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글은 TPU를 직접 공급하기보다는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연산 용량을 대여하는 방식으로만 제공해왔다.

구글이 유통 방식을 변경하여 TPU를 직접 판매하게 되면, 이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나 AMD 등 기존의 주요 공급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됨을 의미한다. 아낫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PU 직접 판매 계약으로 인한 매출의 일부는 2026년 말부터 인식되기 시작하고, 매출 대부분은 2027년에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구글의 이러한 전략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경쟁에서 자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천750억∼1천850억 달러에서 1천800억∼1천900억 달러로 50억 달러 상향했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구글의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01억1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244억6천100만 달러) 및 4분기(245억5천100만 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AI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의 클래스A 보통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2% 이상 급등하여 375.2달러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구글의 AI 전략과 클라우드 부문의 강력한 성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보도한다. 이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AI가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파벳#AI칩#직접#판매로#엔비디아
알파벳, AI칩 직접 판매로 엔비디아 경쟁 공식화 : 글로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