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국 빅테크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국내 반도체주 하락 마감: 시장 불안정성 증폭

정휘 기자
미국 빅테크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국내 반도체주 하락 마감: 시장 불안정성 증폭
©연합뉴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4개사의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와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43%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종료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0.54% 내린 128만6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와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33% 상승한 22만9천원으로 출발하여 한때 1.77% 오른 23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 국내 반도체주 하락 전환 현상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알파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천9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전년 동기 대비 33%, 아마존은 16.6%, 마이크로소프트는 18%씩 매출이 증가하며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형성하며 장 초반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장중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양상과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 전환을 야기했다.

▲ 글로벌 시장 혼조세와 주요 지표 변화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장 마감 후 예정된 빅테크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심리가 엇갈리며 혼조 양상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04% 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4% 상승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5% 급등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혼조세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6천773억원, 기관이 996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부추겼고, 개인이 홀로 1조8천6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외국인은 5천92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150억원과 1천17억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 지정학적 리스크 및 투자심리 위축 분석

국제유가의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을 보고 받았다는 언론 보도로 군사적 충돌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국제유가가 시간 외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109달러를 웃돌며 110달러선에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군사옵션 브리핑 소식이 미국 선물지수 상승폭 축소, 달러 강세, 비트코인 약세 등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제 정세와 유가 흐름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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