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한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문제에 이견이 노출되며 당내 균열상이 제기된다. 양측은 오해라며 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 분담을 강조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서로 다른 일정을 소화하며 당내 이견이 표출되었다. 두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는 함께 참석했으나,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다음 달 8일 예정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인선 문제에 대한 이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제각각 행보'가 양측 간 불편한 기류를 나타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투톱의 분리된 선거 전략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6·3 지방선거 정책 과제를 전달받는 데 집중했다. 저녁 무렵에는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 열리는 국회 정각회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장 대표는 최근 지역 현장 방문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SNS 메시지 발표나 정책 제안 등 '중앙 스피커' 역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행보는 당의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 정치 이슈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여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오후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장 대표가 정책 및 중앙 메시지에, 송 원내대표가 민생 현장 방문 및 유권자 접촉에 각각 집중하는 양상은 당내 역학 관계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선거 전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앙선대위 구성 과정에서의 이견과 맞물려 당내 불협화음으로 비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앙선대위 인선 난항과 지역별 각자도생
당내에서는 중앙선대위 구성 문제가 두 사람의 별도 행보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장 대표의 2선 후퇴론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중앙선대위에 장 대표가 관례대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앙선대위 출범이 임박하면서 인선에 대한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은 당의 얼굴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후보들의 면면과 역할 분담이 선거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이견과 별도 행보에 대해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양측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취재진에게 "선거철이 되면 부부도 따로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하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장 대표 측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든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두 핵심 지도부 간의 소통 부재나 전략적 차이가 표면화된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중앙당 지도부의 선대위 구성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에서는 중앙당 지도부가 포함되지 않은 독자적인 선대위가 속속 출범하며 '각자도생' 모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 선대위원장단'을 출범시키고, 당내 경선 주자였던 박수민·윤희숙 의원과 김재섭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도 당 지도부를 이례적으로 초대하지 않았다. 이는 지역 선거의 특수성과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지도부 리더십 논란 및 향후 전망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안철수, 김성원, 송석준, 김은혜, 김선교, 김용태 의원 등은 최근 경기도 자체 선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도 배경이 됐다"고 언급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또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구성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선대위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선대위 출범은 중앙당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각 지역의 표심을 직접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지역별 '각자도생' 움직임은 중앙당 지도부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공천 마무리 후 구성하기로 했던 중앙선대위 인선에 대한 고심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특히 당의 간판인 장 대표가 중앙선대위 공동 선대위원장에 합류할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다. 중앙선대위 구성은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이므로, 장 대표의 최종 결단에 달려 있다. 송 원내대표는 나경원, 안철수, 김기현 의원에게 공동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로부터 아직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내 중진들의 입장과 향후 선거 국면에서의 역할 분담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 얽혀 있음을 시사한다.
장 대표의 2선 후퇴 문제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원로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중앙선대위를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으로 바꿔 지도부의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선대위도 윤석열 체제에 속했던 현역은 모두 빠지고 진영을 초월해 국민 신뢰를 얻는 어른, 전문가, 젊은 층으로 새로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또한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아직 현장 분위기에 좀 민감하지 못한 것 아닌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하며 현 지도부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은 중앙당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과 선거 전략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
그러나 장 대표 측은 사퇴나 2선 후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언급하며 "엄동설한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야말로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는 가장 깊고 굳건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진정한 의리는 꽃피는 봄날이 아니라 눈보라 치는 겨울에 피어난다'는 메시지로, 장 대표의 2선 후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에서는 현재의 리더십을 유지하며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장 대표는 다음 달 2일과 3일에 열리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후보의 초청이 있었고, 장 대표가 모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소식 외 다른 지역 일정은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선대위 구성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 향방이 6·3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갈등과 지역별 각자도생 전략이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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