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홈플러스 유동성 공백 심화, 메리츠에 긴급 자금 재차 요청...전단채 피해자 반발 격화

이성경 기자
홈플러스 유동성 공백 심화, 메리츠에 긴급 자금 재차 요청...전단채 피해자 반발 격화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재연장에도 단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이에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DIP 대출 강행 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재연장 결정에도 불구하고 단기 유동성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을 재차 공식 요청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매각 완료 전까지 불가피한 '유동성 공백'이 발생하며 자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에 직면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가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홈플러스는 회생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현금 흐름 악화가 회생 절차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 심화와 메리츠 지원 요구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1년 넘게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관리인은 작년 12월, 3천억 원 규모의 DIP 금융 신규 차입과 슈퍼마켓 사업 부문 매각을 포함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회생계획안의 원칙적인 가결 기한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 후인 지난 3월 4일이었으나, 법원은 홈플러스 슈퍼마켓 부문 매각 상황 확인의 필요성을 이유로 1차 연장을 허가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사실상 현금화 가능한 부동산 전부를 신탁방식 담보로 잡고 있어,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유일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회사는 익스프레스 매각 마무리와 구조혁신을 통해 회생을 완수하는 것이 채권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고 주장하며 메리츠금융그룹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의 강력한 반발

홈플러스의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의 후순위 채권인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으로 피해를 본 개인 및 법인 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DIP 대출이 공익채권으로 최우선 변제됨에 따라, DIP 규모가 늘어날수록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의 변제 순위가 더욱 후순위로 밀려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메리츠금융그룹이 후순위 피해자 보호 없는 DIP 대출을 강행할 경우 업무상 배임죄 등 고소·고발, 진정, 감독당국 조사 요청, 국회 문제 제기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근본적인 구조개혁 없이 운영자금 확보와 자산 매각으로 시간을 벌며, '회생'이라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의 마지막 회수 가능성마저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자 간의 첨예한 이해 상충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 및 회생 전망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을 선정했다. 현재 양측은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후 본계약 체결과 약 2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거쳐 잔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6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추가 금융자금을 바탕으로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이후 법원은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하여 심리 및 결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지원 실행 여부와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의 강력한 반발이 회생 절차의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공백 해소와 채권자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조율이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금융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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