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큰유황앵무 705마리, 사회적 학습 통해 먹이 습득 349마리 확인

이성경 기자
큰유황앵무 705마리, 사회적 학습 통해 먹이 습득 349마리 확인
©연합뉴스

 

호주국립대 연구팀이 야생 큰유황앵무의 사회적 학습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새로운 먹이에 대한 지식이 개체 간 관찰과 모방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동물의 환경 적응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호주국립대(ANU) 줄리아 펜도르프 박사팀은 야생 큰유황앵무(Cacatua galerita)가 새로운 먹이에 대한 정보를 사회적 학습을 통해 습득하고 확산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야생 앵무류가 새로운 먹이에 대해 사회 집단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동물이 처음 접하는 먹이에 직면할 때, 독성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먹이 획득 기회를 놓칠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개체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사회적 학습은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지식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특히 도시 환경에서 앵무류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야생 큰유황앵무 사회적 학습 현상 규명

연구팀은 시드니 중심부에 서식하는 야생 큰유황앵무 705마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껍질이 있는 아몬드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해 '새로운 먹이'로 제시했다. 현장에서 4마리의 큰유황앵무를 색칠된 아몬드를 먹도록 훈련시킨 후, 다른 개체들의 행동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다.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한 아몬드 공급장치는 큰유황앵무들이 무리 지어 잠자는 취침지 5곳에 전략적으로 설치되었으며, 어떤 개체가 색칠된 아몬드를 먹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이 실험 설계는 야생 환경에서 사회적 학습의 실제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705마리 대상 먹이 습득 확산 과정

실험 결과, 훈련받지 않은 개체들은 처음에는 색칠된 아몬드를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훈련된 개체가 있는 취침지에서는 다른 개체들도 색칠된 아몬드가 안전하다는 것을 빠르게 학습하고 섭취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색칠된 아몬드를 먹는 행동은 10일 후 5개 취침지 집단 전체로 확산되었으며, 총 349마리의 개체가 새로운 먹이를 먹는 법을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망 분석에 따르면, 색칠된 먹이를 먹는 법에 대한 학습은 거의 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관찰하는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학습된 개체가 없던 취침지에서도,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온 개체가 먹는 행동을 본 뒤 학습이 빠르게 확산하는 사례가 관찰되어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또한, 어린 개체는 성체보다 집단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먹이를 따르는 동조 편향이 강했고, 수컷은 다른 수컷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이는 등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른 학습 방식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회적 학습이 단순한 모방을 넘어 복잡한 사회적, 인지적 요인과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 사회적 학습의 문화 형성 및 환경 적응 기여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적 학습이 먹이 선택을 넘어 동물 집단 내에서 문화적 차이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몬드 껍질을 깰 때도 가까운 관계의 개체나 인접한 집단일수록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 먹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사회적 영향이 확인되었다. 실제로 집단 간 이동이 적고 거리가 멀수록 먹이 처리 방식의 차이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어린 개체가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먹이를 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생존에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회적, 인지적 요인이 동물의 환경 적응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는 야생 동물 생태학 및 행동학 분야에서 사회적 학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동물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기여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큰유황앵무#705마리#사회적#학습#통해
큰유황앵무 705마리, 사회적 학습 통해 먹이 습득 349마리 확인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