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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1만명 집결, 양대노총 노동권 보장 촉구

이겨례 기자
노동절 1만명 집결, 양대노총 노동권 보장 촉구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보장, 65세 정년 연장, 무분별한 AI 도입 반대 등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는 양대 노동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노동권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2026 세계 노동절대회'를 주최했으며, 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대로 일대에서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 경찰 비공식 추산 8천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여 도심을 가득 메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원청교섭·노동기본권 쟁취', '반전·평화 사회대개혁'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노동의 가치를 역설했다.

▲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원청교섭 쟁취를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 결의문을 통해 "1천만 명이 넘는 기간제, 특수고용·플랫폼, 하청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헌법의 노동삼권과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이름을 되찾기까지 63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불타버린 공장에서 쫓겨난 옵티칼 노동자,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조직적·전면적 투쟁으로 7월 총파업을 성사하고 원청교섭을 쟁취할 것"이라고 강력히 밝혔다. 양 위원장은 또한 "우리 사회는 국제 질서의 변화와 AI(인공지능) 도입에 따라 거대한 전환에 직면해 있다"며,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자본의 공세에 맞설 힘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언론노조, 건설노조, 백면노조 등 가맹 산별노조들은 본대회에 앞서 서울시청, 종각역, 안국역 등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에 합류했다. 본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까지 2.6km 거리를 약 45분간 행진하며 노동권 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 비정규직 노동권 보장 및 7월 총파업 예고

한국노총은 '65세 정년 연장'과 '무분별한 AI 도입 반대, 노동자 권리 보장'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을 근로라는 말로 바꿔 희생을 강요했던 시간을 지나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되었음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일터에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연휴로 인해 쉬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AI 확산은 일자리를 바꾸고 있고, 기후 위기와 산업전환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리는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노동이 배제된 변화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노동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주최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자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하여 노동계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한국노총 전력연맹과 공무원연맹도 이날 낮 12시 30분께 각각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절을 기념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 한국노총

양대 노총의 이번 노동절 집회는 비정규직 문제, 고령화 시대의 정년 연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도입이라는 복합적인 사회적 과제에 대한 노동계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통해 원청교섭 쟁취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전면 투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한국노총은 AI와 산업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들은 단순한 노동 조건 개선을 넘어,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노동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노동계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모든 노동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협력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향후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계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정책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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