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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르무즈 봉쇄 후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글로벌 에너지 안보 전략 변화

김영 기자
일본, 호르무즈 봉쇄 후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글로벌 에너지 안보 전략 변화
©연합뉴스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일본 정유사 다이요석유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원유를 스팟 계약 방식으로 확보하였다. 이는 원유 조달처 다변화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며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나선다. 다이요석유가 러시아 극동의 핵심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를 확보한 이번 계약은 일본의 원유 조달 전략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하순 사할린을 출발한 유조선은 이르면 3일 밤 다이요석유의 정유 설비가 위치한 에히메현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일본 정부의 에너지 안보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 확보는 국가 경제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의 이번 움직임은 중동 지역의 잠재적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한다.

사할린-2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주도하며, 극동 사할린주 북동쪽 해상에 있는 룬스코예 가스전 등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를 생산한다.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또한 이 프로젝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기업의 이해관계가 깊게 얽혀 있다. 이러한 배경은 일본이 러시아산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원유 조달처 다변화 노력은 일본의 오랜 에너지 정책 기조였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해상 운송로의 봉쇄 위협은 일본에게 심각한 안보 문제로 인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통해 에너지 수입선을 다각화하려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하고 자국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려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보도한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이러한 결정이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공조에 미묘한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중요하지만,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 확대는 향후 서방과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향후 일본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와 국제 제재 준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이번 스팟 계약을 시작으로 일본이 러시아산 에너지 자원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릴 경우,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수급 구조 및 가격 변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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