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의 복당 심의를 예고 없이 취소하며 그의 6·3 재보선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정 전 부의장 공천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 당 지도부는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와 함께 심각한 내부 갈등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일 예정되었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의 복당 신청 관련 비공개회의를 돌연 취소하며,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윤리위 회의 취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 전 부의장의 공천에 대한 강한 우려와 반대 의견이 공개적으로 분출된 직후 이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 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으며, 공관위 관계자 또한 회의가 순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전 부의장은 공천과 함께 복당을 신청하였으며, 윤리위는 수사기관에 기소된 자의 선거 출마 예외 인정 여부를 심사하여 공관위에 통보할 예정이었다. 과거 윤리위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에 대해 '야당 탄압'을 사유로 예외를 인정한 전례가 존재한다. 따라서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통령실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받는 정 전 부의장 역시 유사한 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회의 취소는 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우려하여 정 전 부의장에 대한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정 전 부의장 공천 시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하게 압박하였다. 그는 입장문에서 "작금에 진행되는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고 토로하며,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인가. 지도부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하였다. 김 후보는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당의 원칙 준수를 요구하였다.
서울 지역 재선인 조은희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 전 부의장의 공천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였다. 조 의원은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인 '윤 어게인' 공천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권의 셀프 죄 지우기 특검에 맞서 싸울 이 시점에 국민이 우리 당을 외면한다면 싸울 동력마저 사라진다"고 언급하며 공관위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였다. 비영남권 한 중진 의원 또한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를 컷오프한 상황에서 '친윤 핵심' 인사를 재보선 후보로 내세우면 중도층 표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정진석 전 부의장은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이다. 그는 주변에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리위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소명서도 이미 제출했고, 윤리위 결과가 나온 뒤 공관위 면접을 보겠다고 했는데 윤리위를 열지 않아 석연치 않다"고 말하며 "당이 공천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에 충실한 건지 의문이 든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느낌"이라고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정 전 부의장의 입장은 당내 민주적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공천 갈등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이번 윤리위 회의 취소는 6·3 재보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공천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고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의 통합과 선거 승리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특정 인사의 공천 강행은 당의 원칙과 대의를 훼손하고 유권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합리적 결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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