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반도체 부문 중심 성과급 요구가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 하루 100건 미만이던 노조 탈퇴 신청은 지난달 29일 1천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노조의 대표성과 파업 명분 약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쟁의 기간 활동비 300만원 지급과 조합비 5배 인상 결정이 맞물려 내부 불만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위주 성과급 요구가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의 불만을 키우며 대규모 노조 탈퇴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종전에 하루 100건 미만이던 탈퇴 신청 건수는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섰고, 다음 날인 29일에는 1천건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의 탈퇴 인증 릴레이를 통해 더욱 가속화하는 추세이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유일한 과반 노조이며, 전체 조합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DS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파업을 주도한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앞두고 DS 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내부 반발을 샀다.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DS 부문의 반도체 가격 인상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DX 부문 임직원들은 성과급은 물론 고강도 사업 재편의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DS 부문 임직원이 1인당 6억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도 있어 조직 내 위화감이 증대된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배경에는 이러한 조직 내부의 위화감 확산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러나 노조는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도 DS 부문으로서 동일한 대우를 요구하며, 이는 DX 부문의 반발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DX 부문에서는 노조가 과반 노조 유지와 파업 강행을 위해 소수인 DX 부문을 배제하고 DS 부문의 결속만을 꾀한다고 분석한다.
최근 초기업노조가 파업 기간 15일 이상 활동하는 스태프에게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갈등을 부추겼다. 조합원들은 지난 1월 쟁의권 관련 신분보장기금 설립을 명분으로 조합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결정을 다시 문제 삼았다. 한 조합원은 "DX는 챙기지도 않는데 지도부 소송비를 충당하는 것을 넘어 스태프들에게 선심까지 쓰라고 조합비를 올려줘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노노 갈등의 심화는 초기업노조의 대표성과 파업의 명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체 7만4천여명의 초기업노조 조합원 중 DX 소속은 약 20%에 불과하여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반도체 부문 내에서조차 노조 가입 여부에 따라 대화가 단절될 정도로 노노 갈등이 심각하다"고 전하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통한 조직 정상화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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