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아세안+3, 중동發 경제 하방 위험 속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합의

윤근일 기자
아세안 3, 중동發 경제 하방 위험 속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합의
©연합뉴스

 

아세안 3 회원국들은 중동 사태로 인한 역내 경제 하방 위험 증대에 대응하여 2천400억 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재원 구조를 납입 자본 방식(PIC)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는 역내 금융안전망의 실효성을 높이고 외부 충격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려는 조치이다. 회원국들은 또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세안 10개국은 2026년 5월 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제29차 아세안 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중동 사태로 인한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 증대에 깊은 공감을 표명하였다. 이들 회원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금융여건 긴축,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였다. 각국은 자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통해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을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 지지를 재확인하였다.

2천400억 달러 규모의 역내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 구조 전환 방안이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루어졌다. 회원국들은 CMIM의 재원 조달 방식을 납입 자본 방식(PIC)으로 전환하는 구조 전환 로드맵을 승인하였다. PIC는 평소 회원국들이 자본금을 미리 납입하여 재원을 마련하는 형태로, 금융안전망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납입 자본 방식(PIC) 법인에 요구되는 핵심 원칙 4개 중 3개에 회원국들이 합의하였으며, 남은 거버넌스 원칙에도 조속한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납입 자본금을 평소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실무진과의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내 금융안전망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 커졌으며, PIC 전환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과 가용성, 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유 부총재는 또한 IMF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CMIM 간의 연계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다층적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출범했던 기존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MI)의 논의 범위를 주식 및 파생상품 등으로 확대하여 아시아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개편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울러 중앙은행 고위급 대담을 최초로 개최하여 국경 간 결제 연결성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역내 금융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납입 자본 방식 전환이 각 회원국의 재정적 부담을 일시적으로 가중할 수 있으며, 자본금 납입 과정에서 각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은 금융안전망 강화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잠재적 도전 과제도 병행하여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세안 1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아세안 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소장 등이 참석하여 역내외 주요 기관들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였다. 아세안 3 회원국들은 내년 한국과 싱가포르 주재로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될 차기 회의를 통해 금융안전망 강화와 역내 경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세안+3#중동發#경제#하방#위험
아세안+3, 중동發 경제 하방 위험 속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합의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