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여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내고향의 방한이 확정되었음을 4일 밝혔다. 이번 방한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한국 방문 사례로 기록된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며 8년 만에 남북 스포츠 교류가 성사된다. 대한축구협회는 AFC가 지난 1일 내고향의 경기 참가가 확정되었다고 알려왔으며, 이를 4일 공식 발표하였다. 이로써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 속에서 스포츠를 통한 제한적인 접촉이 재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북한의 차효심은 장우진과 혼합복식에 출전하여 경기를 치렀다. 단일팀이 아닌 '북한 대표' 자격으로 공식 대회에 참가한 마지막 사례는 같은 해 9월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으로 활발히 전개되던 남북 체육교류는 이후 남북 관계 경색과 함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였다. 이번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은 이러한 경색 국면 속에서 이루어지는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지난 1일 축구협회에 내고향의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려왔다"고 전하며, 국제 스포츠 기구의 결정에 따른 절차적 진행임을 강조하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된 팀으로, 2021-2022시즌과 2023-20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다.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으로 분류되며, 리유일 전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을 포함하여 총 39명 규모이다.
이번 AWCL에서 내고향은 예선리그에서 23골 0실점의 기록으로 3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였다. 본선 C조 조별리그에서는 수원FC, 도쿄 베르디(일본), ISPE(미얀마)와 경쟁하여 2승 1패로 2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8강전에서는 호찌민(베트남)에 3-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하였다.
AFC는 AWCL 4강전과 결승전을 'AWCL 파이널'이라는 명칭으로 한 곳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이 대회의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였다. 수원FC가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축구협회는 AWCL 파이널 유치에 성공하였고, 내고향 또한 8강전 승리로 준결승에 오르면서 한국에서 남북 클럽 간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맞붙었을 당시 내고향이 수원FC에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 4강전 역시 수원FC에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북한은 여자축구에서 아시아 강호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내고향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4강전은 20일 오후 7시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에 우승을 다투게 된다.
이번 북한 선수단의 방한은 스포츠 교류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단발성 스포츠 이벤트가 경색된 정치적 국면을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접촉면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도 상존한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 남북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정부 당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양 팀의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단 방한이 남북 관계에 미칠 미시적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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