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속 '공포지수' 급등, 공매도 잔고 20조원 첫 돌파

윤근일 기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속 '공포지수' 급등, 공매도 잔고 20조원 첫 돌파
©연합뉴스

 

코스피가 6,936.9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56.35까지 치솟으며 투자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동시에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고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서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자금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는 4일 전장 대비 338.12포인트(5.12%) 상승한 6,936.99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였다. 장중 6,800선과 6,9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7천피' 고지까지 63.01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 속에서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고액이 동반 상승하며 시장의 복합적인 심리를 드러낸다.

VKOSPI는 이날 장중 한때 2.01포인트(3.70%) 급등한 56.35를 기록하였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중동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장중 최고치(56.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기대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은 단기적인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잠재적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VKOSPI는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단기 급등장에서 투자자들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경우에도 오르는 특성이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일 83.58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지난달 한때 50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코스피가 전쟁 전 최고점을 돌파하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였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0조5천83억원, 28일 20조3천887억원으로 집계되며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단기간 내 지수 급등에 대한 시장의 하락 베팅이 증가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1조9천348억원을 기록하였다. 뒤이어 현대차(1조8천863억원), HD현대중공업(1조5천757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3천903억원), 미래에셋증권(9천357억원), 포스코퓨처엠(7천694억원), SK하이닉스(6천821억원) 등이 높은 잔고액을 나타낸다.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 증가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잔고 증가가 반드시 시장 전체의 비관적 전망만을 뜻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시장 전문가는 "공매도는 효율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하며, 일부는 헤지(hedge)나 차익 거래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단기 과열에 대한 자연스러운 경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존재하며, 이는 시장의 건전한 위험 관리 기능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

코스피가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VKOSPI의 상승과 공매도 잔고액 증가는 시장의 잠재적 변동성 확대를 예고한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계 심리를 유지하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의 효율성과 법치주의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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