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일부 직원들이 회사 연계 기부 약정을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약 100여 명이 사내 게시판에 취소 사실을 인증하며, 성과급 불만과 노조 활동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이는 2024년 유사 사례와 맞물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사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내 게시판에 최근 '기부금 약정 취소' 릴레이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매칭 그랜트' 방식 기부금 약정을 취소하며, 그 이유로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내는 것이 싫다"거나 "기부금 낼 돈으로 노조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4년 성과급 불만으로 인한 기부 취소 및 노조비 납부 인증 릴레이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 약정 제도는 2010년 도입된 이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 기부금은 주로 희귀 질환 아동이나 장애 아동 등 취약 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약 100여 명의 직원이 기부 약정을 취소하고 이를 사내 게시판에 인증하며, 일부는 취소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불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원들은 성과급을 둘러싼 회사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회사에 대한 반감이 기부금 취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만을 넘어, 노사 관계의 긴장감이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전이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최대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끊어버리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와 사회적 기여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책임 있는 노사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가입자 수는 최근 7만6천여 명에서 7만4천명대로 2천명가량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만 챙긴다는 비판 속에서 가전·스마트폰·TV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으로 탈퇴가 이어진 결과이다. 이러한 노조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기부 약정 취소 릴레이는 기업의 성과 보상 체계와 임직원의 불만이 사회적 약자 지원이라는 민감한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향후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대외 이미지와 사회 공헌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임직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조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요구와 행동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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