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월 축산물 물가 5.5% 급등, 농산물은 5.2% 하락…가계 식비 부담 가중

정휘 기자
4월 축산물 물가 5.5% 급등, 농산물은 5.2% 하락…가계 식비 부담 가중
©연합뉴스

 

지난 4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5.2%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외식 물가는 2.6% 올라 가계 식탁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지난달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하여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인 2.6%를 크게 상회하였다. 이는 가축전염병 확산과 출하 물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5.2% 하락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의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질병으로 인한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이 공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특히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로 당분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입 소고기 역시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고환율 영향이 겹쳐 강세를 이어간다. 돼지고기는 소비 성수기 진입과 구이용 재고 감소가 맞물려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추세이다. 닭고기와 계란 또한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한우와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미국산 및 태국산 계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육용종란 수입과 종계 생산주령 연장을 통해 닭고기와 계란의 공급량을 늘리는 노력도 병행한다.

한편 농산물은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생산량이 증가하여 전년 대비 5.2% 하락했다. 양파, 양배추, 당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농가 소득 감소를 고려하여 시장 격리, 정부 비축 물량 출하 조절, 소비 촉진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한다.

쌀은 소비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산지 가격은 정부양곡 공급 이후 20㎏당 6만2천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인다. 재고 상황과 계절적 수요 감소를 고려할 때 당분간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여 필요할 경우 정부양곡 추가 공급이나 할인 지원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1.0% 상승했으나, 외식 물가는 2.6%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외식업계에 전가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 움직임은 아직 국내 외식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모색하며, 포장재 수급 안정을 위해 나프타 우선 배정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책은 기업의 생산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단기적인 가격 안정화 정책이 국내 농축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수입 확대와 할인 행사 위주의 정책이 국내 생산 기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근본적인 수급 구조 개선과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복합적인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임을 시사한다.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 그리고 가축전염병 재발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축산물 물가 전반의 안정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있는 식료품 가격에 대한 면밀한 관심과 합리적인 소비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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