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권 강화

김영 기자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권 강화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조700억달러를 기록하며 아시아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안착하였다. 이는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견인한 결과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시총 7천850억달러로 세계 16위에 오르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상승하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며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회사 주가는 전장 대비 14.4% 급등한 26만6천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은 1천555조원, 즉 약 1조7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1조8천600억달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세계적인 유통 기업 월마트(1조400억달러)와 투자 지주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1조달러)를 제치고 전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세계 1위는 한때 5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4조7천800억달러)이며, 그 뒤를 알파벳(4조6천800억달러), 애플(4조1천7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600억달러)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었다. 삼성전자의 약진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SK하이닉스 또한 시가총액 7천850억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16위로 뛰어올라 반도체 산업의 동반 성장을 입증하였다. 이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9천300억달러)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8천300억달러) 다음 순위이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천200억달러)를 앞서는 수치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톱3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공급망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전 세계적인 AI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선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였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날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22%, SK하이닉스는 146%, 마이크론은 124%에 달하였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주가 상승률(46%)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이들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81조7천억원, 영업이익 53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였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74%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 기준 회사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56.1% 증가한 57조2천328억원, 매출은 69.2% 증가한 133조8천734억원을 기록하였다.

SK하이닉스 또한 1분기 매출 52조5천763억원,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의 뛰어난 실적을 발표하였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하였으며,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하였다. 양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견조한 실적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반영한다.

뉴욕 소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1조달러라는 기준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는 "넓게 보면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경기 순환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문가의 견해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 활황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강조한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진입이 반드시 영구적인 위상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2011년 중국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지만, 이후 1조달러 밑으로 내려간 전례가 존재한다. 이는 시장의 역동성과 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이 국익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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