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북한 여자축구단 방한, '국기·구호' 법적 쟁점 속 응원단 구성 난항

김영 기자
북한 여자축구단 방한, '국기·구호' 법적 쟁점 속 응원단 구성 난항
©연합뉴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여 수원FC 위민과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치른다. 국내 대북지원단체들은 대규모 응원단 모집에 나섰으나, 인공기 소지 불법 및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응원 방식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는 경색된 남북 관계 속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지형과 법적 제약의 충돌을 보여준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한은 8년 만에 처음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국내 대북지원단체들은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대규모 시민 응원단 모집에 착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재개를 알리나, 동시에 응원 방식과 관련한 법적, 정치적 난제들을 수면 위로 부상시킨다.

민화협은 100명에서 200명 규모의 응원단 구성을 계획하며, 관련 문의가 쇄도한다고 밝혔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등 다른 대북 단체들의 응원단 인원을 합산할 경우 총 1천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민족서로돕기는 이날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전 응원단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 결과 약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였다.

그러나 응원단 구성과 별개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할 구호나 깃발 사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유지된다. 우리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흔드는 행위는 현행법상 원칙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된다. 또한, 경기장 내 정치적 또는 종교적 표현을 금지하는 AFC 규정으로 인해 한반도기 사용 역시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경기가 국제 클럽대항전임을 명확히 하며, 경기 중 국기 대신 클럽기가 게양되고 국가 연주도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첫 방남이라는 점이 중요한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날 공개된 북한의 새 헌법에서 '통일' 및 '민족' 관련 개념이 삭제된 점도 대북단체들이 응원 방식을 고민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과거처럼 한반도기와 민족을 앞세운 구호나 응원방식이 맞을지 고민스럽다. 조만간 응원단 구성을 두고 관련 단체들이 협의할 예정인데 서로의 정식 호칭을 존중하는 방식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변화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전통적인 남북 교류 방식이 현재의 경색된 관계 속에서 재고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일부 시민 단체들의 적극적인 응원단 모집은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민간 차원의 기대감을 반영하나, 현행 법규와 변화된 대북 정책 기조 내에서 그 표현 방식은 엄격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법치주의 원칙과 국제 스포츠 규정 준수는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향후 대북지원단체들은 응원 방식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변화된 남북 관계와 법적 제약 속에서 민간 교류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고 법적 테두리 내에서 행사가 진행되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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