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뉴욕증시 급등, 글로벌 시장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이겨례 기자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뉴욕증시 급등, 글로벌 시장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9%, S&P 500지수는 0.79%, 나스닥 종합지수는 0.94% 각각 오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과 기술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가 시장 전반의 강세를 견인한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종식 합의 가능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6.99포인트(0.99%) 상승한 49,785.24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7.24포인트(0.79%) 오른 7,316.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9.07포인트(0.94%) 상승한 25,565.20에 각각 거래되었다. 이 같은 글로벌 증시 반응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감소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합의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투자 심리를 강력히 북돋았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고 보다 구체적인 핵 협상 틀을 마련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준비했다고 보도한다. 이 양해각서에는 이란의 핵농축 중단, 미국의 제재 해제 및 동결된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 방출,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해제 등 14개 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한다면 "전설적인 장대한 분노 작전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면 협상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으나,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서는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중동 지역의 안정화 기대감을 불어넣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이 합의 이행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며, 합의 도출 과정에서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러한 양면적인 메시지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캐피털 닷컴의 카일 로다 수석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월가는 중동 전쟁이 재격화되지 않고 시장의 실적 주도 랠리가 사상 최고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베팅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그 베팅이 틀릴 경우 위험자산은 급격히 반대로 움직일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면서도, "다만 미국이 보내는 신호는 적대 행위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는 시장의 낙관론 속에 잠재된 위험을 지적하는 전문가의 시각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AMD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16.8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AMD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37달러와 매출 102억5천만달러를 기록하여 시장 예상치인 1.29달러와 98억9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또한 예상보다 높은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 제시로 주가가 18.43% 급등했다. 이 기업은 4분기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0.65~0.79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인 0.55달러를 넘어섰다.

코닝은 엔비디아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에 새로운 제조 시설 3곳을 건설하기로 하는 계약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34%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뉴욕 증시와 동조하며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2.37% 오른 6,008.73에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 영국 FTSE100 지수도 각각 2.85%, 1.84%, 2.02% 상승했다.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근월물인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6.08% 내린 배럴당 96.05달러를 기록한다. 이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축소되었음을 반영한다. 향후 글로벌 시장은 미국 이란 종전 합의의 실제적인 진전 여부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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