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중동 정세 불안과 대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며, 양국 간 기술 및 무역 갈등의 '휴전' 지속 여부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의 이목은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과 대만 해협의 안정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에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회담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이후 첫 방중으로,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재개되는 미중 고위급 대화이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과 대만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떠오르며, 양국 간의 기술 및 무역 갈등 '휴전' 연장 여부가 글로벌 경제 질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의 이목은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과 대만 해협의 안정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에 집중된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력히 요구한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이란 지원 정황을 언급하며 시 주석을 압박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에 '글로벌 경제를 인질로 잡지 말라'고 중국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중국을 끌어들이는 배경에는 이란 최고 지도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이란 합의의 안정적 담보를 위한 '보증인'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역시 이란 불안정 지속이나 전후 미국에 유리한 중동 질서 구축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지역 국가에 의한 공동 참여 구축과 공동 이익 수호"를 지지하며 중동 질서 내 영향력 확대를 시사했다.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또한 6일 베이징에 파견되어 대미 협상 구도 구축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는 대만 문제와 밀접하게 연동되며 복잡한 협상 구도를 형성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고 강조하며 최우선 의제로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대만 통일을 공언해온 중국은 미국의 대만 해협 문제 개입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이란 중재를 지렛대로 대만 무기 판매 중단 등 미국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대만이나 인도·태평양의 어느 지역과 관련해서도 안정을 해치는 사건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미중 양국 모두에게 상호 이익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전쟁 휴전이 최대 과제였으므로 대만 문제가 테이블 바깥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 문제와 연계되어 대만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는 양상을 보인다.
첨단 기술 통제는 미중 글로벌 경쟁의 또 다른 핵심 관전 포인트이다. 미국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 패권 경쟁의 의지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무부 당국자들을 인용하여 이번 정상회담에서 AI가 공식 의제로 처음 논의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관세 전쟁에서 희토류가 위력적인 대미 공격 카드임을 확인한 바 있다. 중국은 이를 무기로 삼아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자국산 첨단 기술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 빅테크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불허 사례에서 보듯 기술 자신감이 한층 커진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달 말 중국은 희토류 통제 수위를 끌어올리는 규정을 발표하며 미국에 대한 신경전에 응수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휴전' 상태인 양국 간 관세 전쟁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연이은 고위급 회담으로 의제를 장기간 준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무역 의제 준비에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 이러한 분석의 근거가 된다.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로 미중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었던 작년과 달리, 현재는 휴전으로 중대한 걸림돌이 잠정 해소된 상황이다. 따라서 시급성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무역 갈등의 전면 재개보다는 현상 유지가 우선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올해 들어 주고받은 무역 조사 등 제재 조치를 보류하거나, 관세 전쟁 휴전 연장 공감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베이징 정상회담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미 초청에 시진핑 주석이 입장을 표명하는 형태로 향후 고위급 대화의 여지를 남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미중 양국이 당면한 지정학적 과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경제적 긴장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가져올 중동 평화와 무역 질서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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