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 호르무즈 한국 선박 화재 이란군 소행설 부인

김영 기자
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 호르무즈 한국 선박 화재 이란군 소행설 부인
©연합뉴스

 

이란 의회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의 폭발 및 화재가 이란군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는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의 화상 면담에서 이란 언론의 보도는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국민 40여명, 선박 26척, 선원 160여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지난 7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의 1시간가량 화상 면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이란군 공격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였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으며,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설명하였다.

그는 만약 이란이 한국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나 군이 당당히 밝혔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따라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이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음을 덧붙여 전하였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불거진 한국 선박 피해 관련 이란 책임론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주권적 권리"라는 취지의 칼럼 형태 글을 실은 바 있다. 이 보도는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으나, 아지지 위원장은 이를 정부 공식 입장과 선을 긋는 발언으로 일축하였다. 이란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 속에서 정부의 최종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김석기 위원장은 면담에서 이란 내 한국 국민 40여명과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 한국 선원 160여명의 안전과 조속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이는 국제 해상 안보와 더불어 한국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아지지 위원장은 한국 측 사정을 잘 안다며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화답하였고, 한국과 이란 의회 간 교류 활성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발언은 복잡한 역내 정세 속에서 이란의 외교적 스탠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화상면담은 지난달 30일 주한이란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성사되었으며, 양측은 일정을 조율하여 진행하였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HMM 나무호는 벌크선으로, 화재 발생 이후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길 예인선이 6일 확보되어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5일 성명을 통해 자국의 책임을 부인한 바 있으며, 이번 의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향후 한국 정부는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HMM 나무호 사고 원인 규명과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및 선원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 해상 질서 유지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양국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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