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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HMM 나무호, 두바이로 예인…폭발 사고 원인 규명 착수

김영 기자
호르무즈 해협 HMM 나무호, 두바이로 예인…폭발 사고 원인 규명 착수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 사고와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예인되기 시작하며 사고 원인 규명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번 사고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으나,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적 해석에 온도차가 감돈다. 이번 사건은 중동 해상 운송의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부각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잠재적 파장을 드리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폭발 사고를 겪은 HMM 나무호가 7일 낮 12시 40분(현지시간)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서 예인선에 이끌려 두바이로 출발했다. HMM과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예인이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로 향하며,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고 설명한다. 지난 4일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선체 손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신속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예인선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만반의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자체 전력 사용이 불가능한 HMM 나무호의 닻을 휴대용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 발전으로 끌어올렸다. 두바이까지 예인에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8시간에서 길게는 최장 12시간가량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HMM 나무호는 7일 자정 전후 또는 8일 새벽에 두바이 항구에 도착할 전망이다.

HMM 나무호가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에 도착하는 즉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조사는 폭발의 원인과 화재 확산 경로, 선체 손상 정도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행히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은 모두 무사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란의 공격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며 중동 해상 운송 불안정성을 심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이란 책임론은 역내 긴장 고조의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국제 해운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시각은 이란 핵 합의 이후 지속되는 미-이란 갈등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매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객관적인 사실 규명에 집중하는 입장을 취한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하며, 유사 사건 발생 시 국제적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HMM 나무호 폭발 사고는 글로벌 해운 산업과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사고는 유조선 공격 우려를 높이며 해상 보험료 인상과 유가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운사들의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최종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일 선박의 기계적 결함이나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CNN은 "사고 초기 단계에서는 외부 공격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밀한 감식만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부 조사단의 객관적인 결론을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론적으로, 이번 HMM 운용 화물선 사고는 단순한 해상 사고를 넘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 해운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정부 조사단의 결과와 각국 정부의 대응은 국제 해운 안전과 에너지 안보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해상 운송 불안정성 증대는 전 세계 공급망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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