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 속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

김영 기자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 속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
©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하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6%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1%, 나스닥 종합지수는 0.30% 각각 상승하며 시장의 복합적인 기대감을 반영하였다. 국제 유가는 3.21% 하락한 배럴당 92.03달러를 기록하며 중동 정세 완화 기대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진행 과정에 촉각을 세우며 주요 지수가 상이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78포인트(0.06%) 내린 49,881.81을 기록하였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4포인트(0.01%) 상승한 7,365.9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77.46포인트(0.30%) 상승한 25,916.40을 가리켰다. 이러한 혼조세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함께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글로벌 경제 시장 동향을 보여준다.

미국은 이란에 전쟁 종식을 위한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를 전달하였으며, 현재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 타히르 안드라비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일정은 언급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주요 외신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중동 정세의 변화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근월물인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21% 급락한 배럴당 92.03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중동 지역의 안정화 가능성이 에너지 공급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갈등이 오래간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갈등이 이어진다면 그것은 이란이 갈등을 이어가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해결 의지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기술 및 통신 부문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부동산 부문은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의 상승은 기술주 중심의 시장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이다. 이와 같은 업종별 차별화는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동시에 반영한다.

개별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였다. ARM 홀딩스는 2026 회계연도 4분기(올해 1~3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에 필요한 공급 확보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주가가 8.44% 하락하였다. ARM 홀딩스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을 각각 0.60달러, 14억9천만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 0.58달러, 14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월풀은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30% 급락하였다. 월풀은 연간 EPS 가이던스를 3~3.50달러로 제시하며 이전에 제시한 6달러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낮추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 또한 기존의 153억~156억달러에서 약 150억달러로 수정되었다. 스냅은 실적발표에서 중동 갈등과 북미 성장 둔화로 광고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주가가 1.72% 내렸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33% 내린 6,007.00에 거래 중이며,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30%, 0.46% 하락하였다.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0.99% 내리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이 형성되었으나, 실제 합의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이란 내부의 정치적 역학 관계와 미국의 대이란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복잡한 요인들이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향후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정세의 안정화는 국제 유가 하락 및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 칩 공급 우려 등 개별 기업 이슈 또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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