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하여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조사는 외부 요인에 의한 피격 가능성과 내부 선박 결함 여부를 규명하는 데 핵심을 두며, 중동 해상 안보와 국제 물류 시장에 미칠 파장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 조사단 7명이 투입되어 정확한 진상 파악에 나선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 화재를 겪은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항구 인근에 예인되어 정밀 조사를 앞두고 있다. 나무호는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서 약 12시간의 예인 과정을 거쳐 두바이에 도착했으며,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 계류장으로 접안하여 사고 원인 규명 절차에 돌입한다. 이 과정은 추가로 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사단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8일 날이 밝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의 핵심은 선박 화재가 이란의 공격을 포함한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혹은 선박 자체 결함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데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이 중동 해상 안보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나무호의 사고와 관련하여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외부 파공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배가 기울어지거나 침수되지도 않았다는 점은 이란의 드론이나 기뢰 등에 의한 피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주요 근거가 된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의 신중한 태도가 역내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하였다.
반면, 화재 당시 선원들이 내부 요인에 의한 폭발과는 다른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진술은 외부 요인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상 부유 기뢰 경고가 있었다는 점 또한 외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이란 내부에서도 나무호 화재가 이란군의 공격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와 이를 부인하는 군 당국의 주장이 엇갈려 혼란을 가중한다.
나무호 화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4일 오후 발생하였다. 기관실 좌현에서 시작된 화재는 선원들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4시간여 만에 진압하였다. 현재까지 물 밑으로 가라앉은 선체 부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내부 화재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원인 파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총 24명의 선원은 모두 하선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들이 사고 조사 및 선박 수리 기간 동안 하선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선원들의 하선 및 귀국과 관련해 협조 요청은 없었다"며 "선사에서 수리 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장기간의 수리는 선원들의 복지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선박 사고의 경우 선원들이 즉시 하선하여 귀국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선박 수리 기간이 수개월까지 길어질 경우 하선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란 의회 관계자는 "호르무즈 한국 선박 화재는 이란군 공격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였다.
이번 HMM 나무호 화재의 원인 규명은 중동 해상 운송의 안전성 논란과 직결되며, 한국 해운 산업의 대외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불확실성은 국제 유가 및 해상 보험료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HMM은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 해운 질서와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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