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헤즈볼라, 이스라엘 군사기지 공격으로 휴전 균열…중동 정세 불안 증폭

김영 기자
헤즈볼라, 이스라엘 군사기지 공격으로 휴전 균열…중동 정세 불안 증폭
©연합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내 군사기지를 공격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즉각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등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내 군사기지를 공격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된다. 헤즈볼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나하리야 남쪽 군사기지를 향해 첨단 미사일을 집중 발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CNN은 헤즈볼라가 지난달 중순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이 발표된 이후 국경 간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한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영토를 향한 다수의 발사체가 탐지되었으며, 이 가운데 1발을 공군이 요격했다고 발표하며 추가 발사체들이 사람이 없는 개활지에 떨어져 부상자는 없었다고 부연한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을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난한다. 헤즈볼라는 이후 이스라엘 메론 군사기지와 이스라엘군 집결지도 추가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국경 지역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의 안보 상황이 이란의 대리 세력 활동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산발적인 무력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불안한 휴전 속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생하여 긴장을 고조시킨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주고받으며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동 지역의 주요 행위자들이 각자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단순히 국경 지역의 충돌을 넘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들의 군사적 행동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한다. 중동 지역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각 주체들의 행동은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양측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보다는, 불안정한 휴전 속에서 각자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막판 신경전'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기보다는, 이러한 산발적 충돌을 통해 양측이 더 유리한 조건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관점은 시장 질서와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동을 경계하는 보수적 시각을 반영한다.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여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국경 긴장 완화는 해당 협상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는 역내 안보와 글로벌 경제 안정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외교적 해결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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