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대전시장 선거전이 청년층 유권자를 겨냥한 파격적인 공약 대결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원도심 일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창업 지원과 기본소득 도입을 핵심 카드로 제시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대전시장 후보들이 지역 내 청년 인구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잇따라 발표하며 선거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각각 문화예술 인프라를 통한 도시 활성화와 경제적 직접 지원을 통한 자립 기반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양측은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서로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고 있다.
이장우 후보는 문화예술과 관광 산업을 결합하여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는 방안을 청년 정책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중촌동 일대에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여 청년들에게 풍부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소제동 지역은 철도와 근대문화, 충청 선비문화가 융합된 전국적인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여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시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정책의 연속성과 독창성 확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옛 대전부청사 복원과 테미문학관 개관,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 개최 등을 주요 지표로 거론하며 정책 집행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대전의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를 통해 도시 콘텐츠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허 후보가 공약한 청년 주택 공급과 월세 지원 정책을 두고 "이미 민선 8기에 시행했던 정책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는 '0시 축제'를 폐지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행정적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전략은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이 후보 측의 핵심 전술이다. 이 후보 캠프는 유튜브 채널 '이장우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짧은 영상 형식인 '쇼츠' 콘텐츠를 대거 생산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직관적인 정보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정책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허태정 후보는 대전을 '청년특별시'로 선포하고 강력한 경제적 지원책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대학과 대전에 위치한 27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민간 창업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청년기술 창업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자금 지원부터 전문가 멘토링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한 벤처 기업 육성 목표는 허 후보 공약의 핵심적인 지향점을 보여준다. 그는 임기 내 청년 벤처 기업 1,000개 창업을 지원하여 대전이 중부권 창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지역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청년들의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주거비 부담 완화와 기본소득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허 후보는 청년 주택 5,000호를 공급하여 안정적인 주거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대전형 청년 기본소득'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득 불안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청년들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회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다.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는 청년들의 장기적인 일자리 확보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를 아우르는 이른바 'ABCDEF'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전이 중부권 청년 창업의 앵커 도시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규모 예산 투입이 전제되는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복지 확대와 대규모 단지 조성은 지방 재정 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선거용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각 후보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전시장 선거에서 청년 정책의 실효성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 후보는 "대전지역은 청년 여가 활동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 공통으로 나오는 지적"이라며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 역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며 "성공한 축제를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무능한 것"이라며 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두 후보 간의 정책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와 관광을 통한 도시 활력 제고와 기술 창업 및 기본소득을 통한 경제적 자립 지원 중 어느 쪽이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공약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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