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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선 TV 토론 '반쪽' 우려... 하정우 불참에 한동훈·박민식 압박

김영 기자
부산 북갑 보선 TV 토론 '반쪽' 우려... 하정우 불참에 한동훈·박민식 압박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언론사 주관 TV 토론 참여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하며 선거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반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법정 토론 외 일정에는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구도가 후보 간 TV 토론 참여 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며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부산 KBS가 제안한 토론회에 즉각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법정 토론 이외의 일정에는 선을 그었다. 유권자의 알 권리와 후보 검증이라는 명분과 선거 전략상의 실익이 충돌하며 선거 초반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상대 후보들의 토론 참여를 강력히 촉구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한 후보는 부산 KBS가 제안한 5월 22일 저녁 TV 생방송 토론에 대해 제의 즉시 응하겠다는 답변을 보냈음을 공개했다. 그는 북갑 주민과 부산 시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당당하게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역시 언론사 주관 토론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 후보의 제안에 동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토론회가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필수적인 자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하 후보의 참여를 압박했다. 그는 부산 KBS 제안 외에도 다른 공개 토론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 임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정 TV 토론에는 참여하되 그 외의 토론회는 거절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 후보 측은 불필요한 정쟁보다는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정치 신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토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존의 정책 중심 행보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하 후보의 불참 결정을 두고 선거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토론회 경험이 적은 신인 후보 입장에서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에 휘말리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최근 SNS를 통해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회가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캠프 개소식 시점부터 '뜨내기 후보' 논란과 '보수 재건' 등을 키워드로 날 선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한 후보는 박 후보를 지명하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맞서왔다. 이러한 적대적 관계가 TV 토론에서 재연될 경우 하 후보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기간이 짧아 TV 토론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며 "특정 후보의 불참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론 거부가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자신감 부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검증의 무대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하 후보 측의 불참 방침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공당의 후보로서 언론사가 마련한 검증의 장을 거부하는 것은 공적 책임감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법정 토론만으로는 후보의 정책적 깊이와 위기 대응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향후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TV 토론 참여 여부를 둘러싼 후보 간의 도덕성 및 자질 논쟁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동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하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하 후보가 기존 방침을 꺾고 토론장에 나설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제시하는 정책 대결만큼이나 검증에 임하는 태도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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