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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수뇌부 트럼프 방중 앞두고 한국서 전격 회동하며 최종 담판 착수

김영 기자
미중 무역 수뇌부 트럼프 방중 앞두고 한국서 전격 회동하며 최종 담판 착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사흘 앞두고 미중 양국 무역 협상의 핵심 주역들이 한국에서 만나 최종 사전 조율에 돌입했다. 중국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미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회동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정상회담 의제를 확정할 방침이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한국을 전략적 협상의 거점으로 삼아 최종 조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 무역 협상을 이끄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국제무역담판대표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인 13일부터 15일에 앞서 미국 측 대표단과 무역 전반에 걸친 핵심 쟁점을 정리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일본 일정을 마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중국 측과 마주 앉는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양자 회담 및 만찬을 가졌으며, 한국에서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마친 뒤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미중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사전 담판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이목이 서울과 인천으로 집중되고 있다.

양국 대표단이 제3국인 한국을 협상 장소로 선택한 것은 정상회담 직전 보안 유지와 실무적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 대표인 리청강 부부장이 허 부총리와 동행한 것은 무역 수지 개선과 시장 개방 등 구체적인 기술적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협상이 단순한 의제 점검을 넘어 양국 간 관세 및 공급망 질서 재편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미중 수뇌부의 방문을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 여건 조성으로 규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장소로 한국을 이용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현재로서는 급한 사람을 붙들고 만나자고 하지는 않겠다며 미중 대표단과의 별도 회동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 회동이 글로벌 무역 질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국제통상 전문가는 "미중 양국이 제3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 것은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공동 선언문의 문구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검토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양국이 극한 대립보다는 실리적인 합의점을 찾으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단순한 장소 제공자로 전락하며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중 양국 대표단이 한국 경제 수장과 별도의 공식 회동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번 협상의 철저한 양자 중심적 성격을 방증한다. 그러나 정부는 향후 미중 관계의 변화에 따라 한국에 주어질 기회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국익 중심의 실용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미중 무역 협상의 전개 방향은 이번 한국 내 사전 조율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의 합의 내용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미중 담판은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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