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회유 및 접대 의혹을 받은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처분을 청구했다. 감찰 결과 박 검사는 변호인을 통한 부당한 자백 요구와 수사 확인서 미작성 등 다수의 검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결정은 수사 기관의 도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법 당국의 엄중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회유 및 접대 의혹이 제기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이번 징계 청구는 수사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대해 검찰 조직 내부의 자정 의지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대검은 12일 감찰위의 심의 결과를 존중하여 법무부에 박 검사에 대한 정직 징계를 공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는 박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명백한 규정 위반을 저질렀음을 상세히 확인했다. 박 검사는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변호인을 통해 피의자에게 부당하게 자백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수용자를 소환하여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인 수사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행정적 절차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의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음식물과 접견 편의를 제공한 행위도 이번 중징계 청구의 핵심 사유로 포함됐다. 감찰위는 박 검사가 수사 원칙을 어기고 피의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검찰의 중립성과 수사 결과의 신뢰도를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형사사법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법치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로 간주된다.
이번 의혹의 발단은 2023년 5월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이른바 연어 술파티 논란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박 검사가 연어와 술을 제공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여 진술을 종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 박 검사와의 통화 녹취 등을 근거로 검찰이 진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서울고검 태스크포스는 관련자 조사와 물증 확보를 통해 당시 검찰청 내 술자리가 실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모 전 쌍방울 이사가 인근 편의점에서 법인카드로 소주를 구입한 내역이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되었다.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실시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반응이 나온 점 역시 감찰 결과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감찰위는 제기된 의혹 중 상당 부분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조사실 내 술 반입을 박 검사가 직접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수사 여건상 잦은 소환 조사가 불가피했다는 점이 참작 사유가 됐다. 대검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묻되 고의적인 방조 여부에 대해서는 감찰위의 판단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사 징계는 견책부터 해임까지 총 5단계로 나뉘며 정직은 그중 중징계에 해당하는 엄중한 처벌이다. 법무부는 향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대검의 청구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수위와 집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견책을 제외한 징계의 집행은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확정하게 된다.
법무부 단계에서 박 검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대검의 청구보다 상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과거 김상민 전 검사의 사례처럼 감찰위 권고보다 더 높은 수위의 처분이 법무부에서 논의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검찰의 기강 확립을 위해 강도 높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 검사는 감찰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징계 사유의 상당 부분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거 유사 사례에서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는 점을 항변했다. 박 검사는 "만약 징계 처분이 최종적으로 내려졌는데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검찰 수사의 신뢰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엄정한 후속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의 정당성은 철저한 절차적 적법성에서 비롯된다"며 "이번 징계 청구는 수사 관행의 구태를 청산하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의 최종 판단은 향후 검찰의 수사 윤리 정립과 공정성 확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