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단순 운영체제(OS)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하며 모바일 에이전트 시대를 연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올해 여름 삼성 갤럭시와 구글 픽셀폰을 시작으로 적용되며, 메모를 분석해 배달 앱 장바구니를 채우는 등 앱 간 경계를 허무는 자동화 기능을 수행한다. 구글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이용자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필요한 작업을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확립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지능형 시스템으로 확장하며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구글은 13일 안드로이드 전용 AI 기능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한 앱 간 작업 자동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필요한 작업을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함을 의미한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구글의 최첨단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 기기 전반에 결합하여 사용자의 복합적인 의도를 파악한다. 대표적인 기능인 앱 간 작업 자동화는 사용자가 메모 앱에 적어둔 장보기 목록을 인식하여 배달 앱의 장바구니에 해당 물품을 자동으로 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구글은 이용자가 최종 단계에서 확인만 하면 모든 과정이 완료되며, 제미나이는 이용자 요청이 있을 때만 작동하고 작업 종료 후 즉시 멈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지능형 시스템은 올해 여름 최신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구글 픽셀폰을 시작으로 시장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구글은 연말까지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인 워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안경, 노트북 등으로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AI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로 묶어 사용자 경험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는 6월 말부터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제미나이 인 크롬'을 탑재하여 웹 브라우징 환경에서의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이용자는 크롬 브라우저 내에서 보고 있는 웹페이지의 내용을 즉석에서 질문하거나 방대한 분량의 기사를 핵심 위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웹사이트에 흩어진 정보를 한눈에 비교 분석하는 기능을 통해 정보 탐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미나이 인 크롬에는 맞춤형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인 '나노 바나나' 기술이 포함되어 시각적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춘다. 이용자는 웹페이지의 텍스트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즉시 변환하거나 웹에서 찾은 이미지에 특정 스타일을 적용하여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의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크롬과 다양한 앱의 입력창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채우는 고도화된 자동 완성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음성 입력 환경 역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기반의 '램블러' 기능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램블러는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단어나 불필요한 추임새를 제거하고 핵심 내용만을 골라 정돈된 메시지로 변환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정교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일상적인 대화만으로도 명확한 텍스트 기반 소통이 가능해진다.
구글은 타사 플랫폼과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애플 및 메타와의 협력 체계도 공고히 구축했다.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로 이동할 때 비밀번호, 사진, 메시지, 홈 화면 레이아웃, e심(eSIM) 등을 무선으로 간편하게 옮길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 기능은 올해 삼성 갤럭시와 구글 픽셀 기기에서 우선적으로 제공되어 기기 변경에 따른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메타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서는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인스타그램의 사진 및 영상 품질을 전문 기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울트라 HDR 촬영과 재생 기능을 비롯해 내장형 동영상 손 떨림 보정, 나이트 사이트 연동 기술 등이 인스타그램 앱 내에 직접 적용된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인스타그램 최적화 버전과 전문가용 영상 편집 툴인 어도비 프리미어 앱의 안드로이드 출시 계획도 확정되었다.
삼성전자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한 전문가용 비디오 포맷인 APV는 차세대 모바일 영상 시장의 표준을 지향한다. 해당 포맷은 향후 출시될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와 비보 X300 울트라 등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되어 고해상도 영상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가 사용자의 의도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안드로이드는 이제 에이전트형 제미나이 시대를 맞아 이용자의 의도를 행동으로 옮겨주는 더욱 강력한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글의 기술력이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모바일 기기 사용의 근본적인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구글이 향후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AI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앱 간 작업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이 사용자의 의도를 오해하여 결제나 주문을 잘못 처리할 가능성 역시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구글은 이에 대해 제미나이가 이용자의 명시적인 요청이 있을 때만 작동하며 최종 승인 권한은 항상 사용자에게 있음을 명확히 하여 기술적 보완책을 마련했다.
향후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히 결합된 지능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기기를 넘어 개인의 업무와 일상을 보좌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비서로 자리 잡으면서 모바일 산업의 수익 구조와 서비스 형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AI 경쟁의 중심축이 서비스 개발을 넘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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