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표 중형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쏘렌토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85%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를 압도하는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고유가 기조와 기술적 완성도가 맞물리며 하이브리드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 잡은 형국이다.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1만 241대가 팔려나가며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친환경차 모델 중 최초로 월 판매 1만 대 고지를 밟았다. 이는 쏘렌토 전체 판매량인 1만 2,078대의 약 85%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쏘렌토 구매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셈이다.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위상이 단순한 선택지를 넘어 필수 사양으로 변화했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판매 데이터의 장기적 추이를 살펴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성장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을 장악해 왔다. 2020년 출시 첫해 2만 4,278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21년 3만 2,982대, 2022년 4만 9,411대로 매년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2023년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의 출시 효과에 힘입어 연간 판매 5만 7,109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만 대 벽을 돌파했다.
이러한 흥행 기조는 2024년 6만 7,874대, 2025년 6만 9,862대의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며 쏘렌토를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려놓았다. 올해 역시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 3만 1,084대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3월 1만 870대에 이어 4월에도 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2개월 연속 월 1만 대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독보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기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된 상품 경쟁력이 꼽힌다. 기아는 승차감 개선을 위해 구동모터를 기반으로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시스템인 E-VMC를 전격 도입했다. 과속방지턱 통과 시 차체의 상하 흔들림을 억제하는 E-라이드 기술과 코너링 시 접지력을 최적화하는 E-핸들링 기술은 SUV 특유의 불안정성을 해소했다.
대외적인 경제 환경 역시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유가 기조 속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19년 11만 343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약 5배 증가한 54만 7,877대까지 확대되었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의 전체 판매량은 10만 30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체 신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시장의 질서가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향후 5년간 미래 사업 및 상품성 향상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모델에 대한 지나친 쏠림 현상과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내연기관의 수명을 연장하는 징검다리 역할에 그칠지, 아니면 독자적인 시장 영역을 장기 구축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와 보조금 정책의 변화가 향후 친환경차 시장의 점유율 향방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레저용 차량(RV)으로서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급변하는 고객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여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에서 28년 만에 현대차를 앞지르는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향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유지하며 기아의 수익성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파이가 커짐에 따라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겠으나 이미 선점한 브랜드 파워와 기술적 신뢰도가 강력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연비 효율을 넘어 주행 성능과 안전성까지 갖춘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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